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고교 시절의 입시준비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나서 맞이 하는 대학은 꿈 같은 곳이다. 늘어난 많은 시간이 있고, 나를 간섭하는 사람도 없으니, 자유로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어 좋다. 일단 대학에 입학하고 나면 오직 공부만을 강조했던 고등학교 시절과는 달리 매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전공 분야에 대한 전문성 심화, 융복합 시대에 필요한 창의성 향상, 주변 친구와의 소통 능력 및 리더십 향상,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 능력 향상, 봉사 활동을 포함한 다양한 대외 활동 등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대학 시절 동안의 여러 경험은 졸업 후에는 해보기 어려운 귀중한 것이고, 평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자산이 되기도 한다. 대체적으로 대학생활은 사회에 진출하기 바로 직전이기 때문이어서 무척 중요하다. 온실에서 화분을 키워서 바깥세상으로 내놓게 되는 것에 비유 할 수 있다. 사회라는 바깥세상은 세찬 바람이 몰아치는 추운 곳이다. 이 추위를 이겨내는 것은 세상에서 미리 경험한 선배의 조언도 필요하고, 직접 세상을 잠깐이라도 알고자 하는 노력도 있어야 한다. 사회를 미리 이해해 보기 위한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수와 실패의 경험이다. 그러나 현재의 교육시스템은 성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초중고교와 똑같이 대학에서도 시험의 목적은 얼마나 많은 질문에 정답을 잘 맞추냐이다. 따라서 대학에서의 좋은 성적을 받는 학생이 큰 위험을 감수하고 대처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사회에서는 실수, 실패를 통해서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놀라운성과물을 얻어 내는 경우를 많이 보게된다. 적어도 시간의 일부를 실패하지 않고 새롭고 혁신적인 일을 하는 경우는 없다. 많은 벤처 기업들은 실패로부터 배우고 성공을 만들어 낸다.

다음은 알리바바를 창업자인 마원 회장의 실패에서 얻은 성공 이야기이다. "나에게 실패는 일상이었다. 1982년 고등학교에 졸업했지만 대학입시에 실패하고 곧바로 취업을 시작했다. 다시 대학입시에 도전했지만 수학을 못해서 떨어졌다. 삼수생 때에 마침 결원이 생긴 덕분에 운 좋게 항저우 사범대학에들어갔다. 92년에는 창업에 실패했고 99년에 알리바바를 창업했다."

우리대학에서는 지난 2월에는 '2020 창업캠프 <성균 크리에이티브 챌린지>프로그램'의 최종 발표심사회가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실패해도 괜찮아’ 라는 모토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실수와실패의 경험을 얻게 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작년 8월, 20개의 신청팀 중 예비심사를 거쳐 합격한 8팀이 본선에 참가하였고, 약 6개월 동안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프로젝트의 완성도보다는 창의성과 도전성, 팀워크를 중심으로 평가하여 치열한 접전 끝에 8팀 중 총 5팀이 수상하게 되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만들어낸 성과에 참여 학생들 스스로 놀라기도 했다.

실수나 실패를 경험하면 무엇을 얻게 되는가. 성공을 통해서 배우는 교훈보다 실패를 통해서 배우는 교훈이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실수나 실패를 하게 되면 사람은 다시 실패하지 않기 위해 더 용의주도하고 치밀한 준비와 조심을 하게 된다.

한번도 실패하지 않은 사람은 한번도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은 사람이다. 알고 있는 수준에서 그저 머물러 있는 사람이다. 고정관념에 의문을 가지고 남들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해야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게 되면 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고, 세상의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는 힘을 대학시절에 길러야 한다. 그래야만 사회 나가서는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운 일을 도전하고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게 되어 궁극적으로 사회에서 인정받게 될 것이다.

실패와 좌절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 재학 시절 동안 실수하고 실패하는 소중한 경험을 많이 갖기를 바란다. 사회에서의 성공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