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준우 기자 (jun@skkuw.com)

대학 합격의 기쁨도 잠시, 2020, 특히 상반기는 온 지구에 역병이 돌아 대학생활은커녕 일상도 제대로 할 수 없는 한 해였다.

1학기에 온라인 수업을 들으며, 나름 고등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혹은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을 배우고 이에 대해 생각해보는 경험은 좋았다. 그러나 어딘가 구멍이 난 듯 공허함에 빠져있었다. 가면 갈수록 매너리즘과 무료함에 빠지고, 사는 지역의 곳곳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거의 매일 나와 외출을 하지 못해 무언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흘러가는 대로 살아갔었다.

2학기에는 다행히 학교를 방문하여 수업을 들을 수 있었고, 그러다 우연히 성대신문 기자 모집 공고를 보게 되어 지원하게 되었다. 1학기의 어딘가 비어있는 공허함을 떠올리면, 당시에는 정말 뭐라도 하자는 단순한 계기였다. 이과 출신이긴 하지만, 평소 책읽기도 좋아하고 국어도 곧잘 했다는 어떻게 보면 말도 안 되는 이유였다.

성대신문에서 본격적으로 수습기자 트레이닝을 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것은 내가 자연과학캠퍼스 사람이기에 트레이닝 시간에 맞추어 서울로 이동을 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동하는 시간이 짧다고 해도 1시간 반은 되니 짧은 시간은 아니었고, 체력적으로도 힘든 시간이었다.

그러나 성대신문으로 인해 서울에 자주 가면서 신문사가 아니라면 갈 일이 아마 자주 없을 인문사회캠퍼스의 곳곳도 가보고, 그러면서 서울의 여러 곳도 갔다. 이로써 많은 생각과 그로 인한 감정들을 느낀, 1학기에 비해 50%는 채워진 나름 알찬 학기였다 생각이 된다.

또한, 트레이닝 과정 속에서도 글, 특히 기사라는 것은 여러 사람들이 고민과 고민을 거쳐 만드는 것임을 알았고, 하나의 짧은 문장도 검토하고 또 검토한 결과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과거에 기레기라는 말을 쓰곤 했던 나이기에 반성을 하게 되며, 기사를 쓴다는 행위가 하나의 건축물을 만드는 것과 같이 많은 것을 알아야 하며 동시에 다른 이의 의견을 수용하는 그 과정을 거치는 고차원적인 무언가라는 것임을 명확히 알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남은 신문사에서의 생활도 무탈하게, 바쁘게 잘 이어나길 바란다역병이 금방 없어져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기를 또한 기원한다. 동시에, 신문 하나를 만들기 위해, 저마다의 목표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든 이들에게 심심한 응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