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현정 기자 (hjeong@skkuw.com)

2020년 봄, 길고 긴 수험생활을 마무리하고 대학생이 됐다. 그런데, 캠퍼스를 밟아보기도 전에 너무나 큰 적수를 만나버렸다. 이름만으로도 무시무시한 코로나 19’였다. 코로나는 내 모든 대학 로망을 부숴버렸다. 혹시 차은우를 볼 수 있을까 기대했던 입학식도, 이름만으로도 설렜던 OT도 전부 물거품이 됐다. 그렇게 많은 것들을 빼앗긴 나에게 찾아온 것은 다름 아닌 무력감이었다. 새벽같이 모의고사를 대비하고 수행평가를 준비하던 그 시절의 나는 없었다. 매번 공부, 시험, 입시처럼 남이 정해준 길을 잔말 않고 따라갔던 나여서 그럴까? 작년 여름, 난 마치 길을 잃은 아이처럼 멈춰 서버렸다. 그때 마주한 것이 바로 성대신문 수습기자 모집 공고였다.

아 맞다 나 기자 되고 싶었잖아!’  다시금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기자가 하고 싶었다. 그렇게 무턱대고 지원했던 성대신문에 붙었고, 수습 기간을 지나, 얼마 전 방중 활동을 마무리했다.

성대신문은 지난 6개월 동안 나의 이정표였다. 목적지를 몰라 멈춰버린 나에게 다시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줬다. 미래에 어디로 가야 할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래도 나는 많이 바뀌었다. 적어도 지금 내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는 알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