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조소희 기자 (choeehos0810@skkuw.com)

코로나로 세상이 멈춰버린지 반년이 되는 때 나는 성대신문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흔히들 농담처럼 사망년이라고 부르는 삼학년이 다가오자 나도 모르게 무언가를 하기 시작해야한다는 생각에 불안했다. 이러한 불안과 별개로 뭐든 시작할 때 남들이 한 번 생각할 것을 열 번 더 생각하는 성격이라 성대신문에 지원서를 내기까지에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 스스로의 능력에 대해 의심했고 힘들다고 소문난 학보사 일을 과연 끝까지 해낼 끈기를 가졌을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과 고민들을 딛고 나는 시작해보기로 결심했다.

본격적인 트레이닝에 앞서 진행됐던 오티는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과 코로나 시대에 오랜만에 대면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설렘으로 가득했다. 수습 트레이닝이 진행되면서 처음 만났던 동기 기자들과 개인적인 대화로 알아가는 것에 앞서 기사에 대한 그들의 생각과 글로 먼저 알아간다는 것이 새롭고도 좋았다. 동시에 내가 동기들만큼 트레이닝을 잘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트레이닝이 거듭될수록 동기들의 피드백과 글에 비해 나의 글은 유치하고 단편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닌가 의문이 들었다. 이러한 의문이 이어지던 중 부서별 트레이닝 때 한 동기로부터 아까 트레이닝 때 내 소재가 마음에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스스로의 결과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낯설어 하는 내가 정말 뿌듯하다고 느낀 순간이었다. 사실 정말 별 거 아니지만 내가 초반부터 느꼈던 불안들이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그리고 내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현재 나는 준정기자로 활동하며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있다. 여전히 내가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지만 일단 스스로 믿어보기로 했다. 내가 나를 믿지 않는데 누가 믿겠냐는 생각으로 어떻게든 도전해볼 생각이다. ‘희망찬 마무리의 느낌이 있지만 정말 스스로 한층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 성대신문 파이팅, 나 자신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