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옥하늘 기자 (sandra0129@skkuw.com)
검여 유희강의 작품 파두완벽.
검여 유희강의 작품 〈파두완벽〉.
ⓒ성균관대 박물관 제공

우리 학교 600주년기념관 지하 1층에 위치한 성균관대 박물관(관장 조환)에서 검여 유희강 선생 특별기증전 ‘파두완벽(坡阮癖)’이 진행 중이다. 이 기증전은 1976년 별세한 유희강의 작품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는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성균관대 박물관에 그의 작품들이 기증되면서 시작됐다. 성균관대 박물관이 야심차게 준비한 이 기획전시는 지난해 전시인 ‘검무(劍舞)’에 이은 두 번째 기증전으로 다음해 5월까지 진행된다. 

지난해 전시 ‘검무’에서는 유희강의 <관서악부>에 중점을 뒀지만 이번은 다르다. ‘파두완벽’이라는 전시 제목은 유희강의 동명의 작품 <파두완벽>에서 따온 것으로 ‘동파 같은 마음, 완당 같은 혹애’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제목에는 유희강이 생전에 가장 존경했던 송나라 서예가 소동파와 우리나라의 완당 김정희 선생이 녹아 있다. 남기현 학예사는 “이번 전시는 검여 선생과 그가 존경했던 소동파와 완당 그리고 현대 작가들에게까지 이어지는 예술세계를 조망해보는 것이 목적”이라며 이 흐름을 어떻게 전시로 표현할지 고심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획 의도에 따라 ‘파두완벽’에서는 현대 작가 신영훈 외 8명의 △동양화 △미디어 △서예 △설치 △판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옛 작품만을 그대로 전시하기보다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이번 전시는 우리 학교의 전신인 명륜전문학교를 졸업한 유희강의 작품을 중심으로 기획된 전시인 만큼 더욱 의미가 있다. 남 학예사는 “검여 선생님 활동 당시, 완당 김정희 선생님을 유일하게 능가할 수 있는 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해진다”며 유희강 작품의 가치를 설명했다.

전시는 무료이며 평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에 관람할 수 있다. 전시에 관한 기타 궁금한 사항은 성균관대 박물관(02-760-1216)으로 문의하면 된다. 성균관대 박물관에서는 앞으로도 유희강 작품들의 전시를 기획하고 개최할 예정이다. 남 학예사는 “전시에는 정답이 없다”며 “학생들이 마음에 드는 작품 하나만 쓱 둘러봐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또한 “아직 우리 학교에 박물관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학생들도 많다”며 박물관 방문 및 전시 관람의 벽이 낮아지기를 소망했다. 
 

성균관대 박물관 제공
ⓒ성균관대 박물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