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면서 우리 대학 신문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보사의 신문을 많이 읽는다. 저마다 다른 특성과 강점을 가진 학보사들의 신문을 읽으며 어떤 점을 우리 신문에 녹여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성대신문은 참 친절한 신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2면 ‘호실 내에서도 마스크 착용 ··· 방역 강화한 기숙사’ 기사에서 봉룡학사와 명륜학사를 따로 설명한 것을 보고 큰 인상을 받았다. 대학보도를 하면서 고민되는 지점 중 하나는 독자가 기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느 정도까지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가이다. 대학 실정이나 해당 기사 주제에 관해 잘 아는 기자들에게는 당연할 수 있는 사실이 독자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다. 이 점을 고려해 보도기사뿐만 아니라 특집, 학술면 등에서 각주를 달아 용어를 설명해주는 친절함이 눈에 들어왔다.

인사캠과 자과캠의 목소리를 모두 담으려고 했다는 점도 좋았다. ‘여성 안심귀가’를 다룬 보도기사부터 ‘2色 만남’ 등 여러 기사 속에서 두 캠퍼스의 이야기를 균형 있게 다루고 있었다. 두 캠퍼스의 학우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신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느껴졌다. 김선진 기자가 타 캠퍼스의 이야기를 빌려 쓰는 것에 관해 고민하는 지점도 인상 깊었다. 물론 해당 분야를 잘 아는 기자가 있다면 그 기자가 담당해 취재하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두 캠퍼스를 비롯해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주길 바란다.

신문을 펼쳤을 때 보이는 두 면을 할애해 적는 스프레드 기사도 인상적이었다. 광고나 축제를 주제로 한 여러 기사를 엮어 해당 아이템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다뤘다. 다만 특집면의 경우 면을 펼쳤을 때 여러 기사에 눈이 가게 만드는 레이아웃이 다소 아쉬웠다. 축제를 주제로 한 문화면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상황 속에서 다루기 어려운 주제임에도 양질의 기사를 작성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인터뷰를 따로 빼 별도의 기사로 작성하는 점도 좋았다. 보통 기사를 작성할 때 인터뷰를 하면 기사에 녹여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성대신문은 인터뷰 기사를 구분해서 작성했기에 보다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취재가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성대신문은 퀄리티 있는 좋은 기사들로 채워져 있었다. 다만 1면 미리보기 코너의 존재감이 약하다는 점이 아쉬웠다. 한눈에 들어오는 커버 기사와 성균인의 목소리까지 담은 점은 좋았다. 그렇지만 신문의 1면은 독자들이 신문을 넘기도록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학생증 디자인 공모전 심사나 여성 안심귀가 등을 심도 있게 다룬 보도기사와 특집기사를 비롯해 굵직하고 기자의 노력이 깃든 기사가 많음에도 미리보기에서는 이 점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물론 미리보기가 커버기사를 방해하면 안 되지만 기사 제목 옆에 관련 사진이나 이미지를 넣는 등 독자의 눈길을 끌 수 있도록 디자인하면 더 좋겠다.

대학신문의 경우 탄탄한 독자층도 없고 좁은 사회를 다루는 만큼 그 정체성에 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앞으로 자신만의 강점을 살려 대학 내외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성대신문이 되길 바란다.

서울시립대신문 신유정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