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대교 (redhean2000@naver.com)
일러스트 l 정선주 외부기자 webmaster@

 

CAPM 통해 주식의 기대수익률 구할 수 있어
“현재 주식시장은 변동성 심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공포로 외국인 주식 시장이 대규모 매도세를 보이자 소위 ‘개미’라 불리는 개인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났다. 이는 외국인들과 상반된 개미 투자자들의 투자를 보고 동학농민운동에 빗대어 등장한 신조어이다.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주식 투자와 관련된 글이 하루에 수십 건씩 올라오고 있다. 많은 사람의 관심이 주식에 집중된 지금 주식시장의 현황과 주식 투자를 위해 필요한 기본 지식을 알아보자.

주식은 무엇일까
투자란 특정한 이득을 얻기 위해 시간을 투입하거나 자본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투자는 수익을 바라보고 돈을 움직이는 행위기 때문에 저축보다 높은 수익이 목적이다. 그리고 투자의 한 줄기에 주식이 자리하고 있다.

주식이란 주식회사의 자본을 이루는 단위이자, 그 자본금에 대한 증서이다. 투자자는 주식회사가 발행한 주식을 사면서 주식회사에 대한 여러 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회사에 이익의 배당을 청구할 수 있는 ‘이익배당청구권’과 개인이 투자한 지분만큼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이 있다.

최초의 근대적 주식회사는 대항해 시대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네덜란드는 항해 산업을 위해 동인도 회사를 만들고 막대한 운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국민에게 투자를 받기로 했다. 이때 투자한 만큼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권리증서가 등장했는데 이 증서가 최초의 주식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1956년 대한증권거래소의 설립으로 주식시장이 시작됐다. 이후 1962년 ‘증권거래법’ 제정을 시작으로 꾸준히 발전해 현재와 같은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우리나라의 주식시장
주식시장은 말 그대로 주식이 거래되는 시장이다. 주식시장은 주식을 처음 찍어내는 발행시장과 그 주식을 유통하는 유통시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주식시장에는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다양한 기업이 존재한다. 주식을 거래소에 등록한 기업인 상장 기업은 신뢰도가 높은 기업이라는 홍보 효과를 얻어 기업 가치가 높아진다. 이후 상장 기업들은 손쉬운 자금 조달과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기업공개(Initial Public Offering, IPO)를 하기도 한다. 기업공개는 기업이 공개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해 기존 주주의 주식이나 새로 발행하는 주식을 파는 것을 말한다. 좁은 의미의 기업공개는 주식 공개를 의미하지만 넓은 의미로는 기업의 전반적인 경영 내용을 공개하는 것을 말한다. 기업은 기업공개를 통해 일반 투자자로부터 자본을 조달하는 데 유용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업의 중요정보가 노출될 수도 있다는 단점도 있다.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은 한국 거래소(Korea Exchange, KRX)에서 관리한다. 한국 거래소에서 관리하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시장의 크기와 참여 기업의 크기에 따라 △코스피 시장 △코스닥 시장 △코넥스 시장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우선 코스피 시장은 가장 보편적인 주식시장으로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시장이다. 코스피 시장에는 △삼성 △현대 △LG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기업들이 주로 상장된다.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시장보다 작은 규모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되지 못한 성장 가능성이 있는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이 중심이 되는 주식시장이다. 여기에는 △메가스터디 △아프리카TV △CJ ENM 등이 상장돼 있다. 우리 학교 경제학과 황수성 교수는 “기업은 더 쉬운 자금 조달을 위해 코스닥 시장에 있다가 코스피 시장으로 올라가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한편, 코넥스 시장은 코스닥 시장보다도 작은 주식시장이다. 여기에는 코스닥 시장 상장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장된다.

 
투자자는 수익률이 궁금하다.
주식은 이익을 얻기 위한 행위이기에 투자자로서는 예상 수익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주식의 기대수익률을 구하는 이론으로는 CAPM(Capital Asset Pricing Model)이 있다. CAPM은 시장에 존재하는 *자본자산들의 가격을 결정하는 모형이다. 이때 어떤 자산의 가격을 구할 때는 우선 미래의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환산하는 데에 필요한 기대수익률을 알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CAPM은 자산 가격을 결정하기 위해 기대수익률을 구하는 공식이다.

CAPM을 이해하기 위해선 △무위험 이자율 △시장 위험프리미엄 △베타 값을 알아봐야 한다. 먼저 무위험 이자율은 투자에 있어서 위험이 전혀 내포되지 않은 순수한 투자의 기대수익률을 말한다. 보통 안전한 국채 이자율이 무위험 이자율에 해당한다. 다음으로 시장 위험프리미엄이란, 시장기대수익률에서 무위험 이자율을 빼서 구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코스피의 수익률을 시장기대수익률로 볼 수 있다. 황 교수는 “시장 위험프리미엄은 주식시장에서 얼마만큼의 순수한 기대수익률이 나타나는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베타 값은 개별 주식이 시장의 변동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알려준다. 만약 주식 베타 값이 1이라면 주식시장이 1% 상승 시 주식 종목도 1%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뜻이다.

이를 종합해 개별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구할 수 있다. 기대수익률은 베타 값과 시장 위험 프리미엄을 곱한 값을 무위험 이자율에 더한 값이다. 따라서 베타 값이 커질수록 개별자산의 기대수익률은 높아지지만 동시에 변동성 또한 커지기에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황 교수는 “CAPM을 쓸 때 정확한 베타 값을 구하는 것이 어려워 실제 주식시장에 대입하면 잘 안 맞을 수도 있다”며 CAPM의 한계를 설명했다.

 
주식시장의 현황과 전망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1월 20일부터 3월 31일까지 코스피 지수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였다. 이 기간 동안 개인 순매수 규모는 코스피 19조 9000억 원 코스닥 2조 3000억 원에 이르렀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세가 심했던 3월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11조 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황 교수는 “이러한 ‘동학개미운동’은 과거 경제 위기를 기반으로 한 학습 효과와 남들과 같이 움직이는 단순한 군집 효과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황 교수는 앞으로의 주식시장에 대해 “현재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심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본자산=투자자가 미래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권리를 갖는 자산을 말하며 주식, 채권 등의 유가증권을 가리킨다.
일러스트 l 정선주 외부기자 web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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