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민주 기자 (minju0053@skkuw.com)

 

꾸준한 훈련으로 대학 야구의 최강자로 군림하고파
스포츠팀을 향한 학교의 지원이 증진됐으면

지난달 10일, 2019 KUSF 대학야구 U-리그(이하 U-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우리 학교 야구부가 동의대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3일, 경쾌한 타격 소리가 울리는 자과캠 야구장에서 우리 학교 야구부의 사령탑 이연수(체교 82·사진) 감독을 만났다.

이 감독은 2001년 우리 야구부 감독으로 부임했다. 부임 첫 해, 야구부는 전국대학야구대회 춘계리그에서 우승을 거뒀다. 이 감독은 그해의 승리를 감독 기간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으로 뽑았다. “훈련에 노력을 기울였더니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는 것을 그때 깨닫게 됐죠.” 훈련에서 무엇을 강조하냐는 질문에 이 감독은 ‘기본기’라고 답했다. “기본기가 튼튼해야 프로팀에 진출해서 빨리 성장할 수 있어요. 그래서 캐치볼과 베이스 러닝, 팀플레이를 중시합니다.” 덕분에 우리 야구부는 조직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이 감독은 수비력도 우리 야구부의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라고 했다. “투수를 포함한 수비가 경기 전반부를 잘 방어하면 후반부에 공격이 부담 없이 점수를 낼 수 있어요. 그런 부분에서는 우리 팀이 전력상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죠.”

U-리그 전반기 A조 및 왕중왕전, 그리고 제74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우승. 올해 들어 야구부가 달성한 값진 성적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승리의 요인으로 뽑았다. “연이은 우승 후에도 선수들이 나태해지지 않고 잘 집중해서 왕중왕전까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코치들의 지도력도 큰 힘이 됐다. “세 코치의 도움이 컸죠. 기술적으로 타 학교와 차별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줬어요.” 반면 야구부는 지난 7월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경희대에 패해 16강에서 탈락하는 아쉬움을 낳기도 했다. “가지고 있는 저력에 비해 공격이 부진했어요. 그래서 그 후에는 공격을 많이 보완했죠.” 이 감독은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전국체육대회에서도 3위 이내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올해 이 감독이 주목하는 선수는 투수 주승우(스포츠 18) 학우와 내야수 김경민(스포츠 16) 학우다. 김 학우는 2020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목됐고, 주 학우는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선발됐다. 이 감독은 이러한 선수들이 성장하기 위한 학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 후배들이니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해서 훌륭한 선수로 키워내고 싶죠. 그런데 학사 수업 때문에 야간밖에 단체 훈련을 하지 못하는 점이 아쉬워요.” 또한 이 감독은 “학교와 스포츠팀의 위상은 함께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야구부에 많은 투자와 성원이 이뤄지면 선수들의 노력과 합쳐져 지금보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봅니다. 여건이 된다면 국내를 넘어 해외 야구 강국과도 교류해 선수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고도 싶어요.” 이 감독은 “스포츠는 학교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만의 리그’가 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이며 학우들의 관심을 독려했다. 이 감독의 지휘 아래 앞으로도 대학 야구를 제패하는 우리 야구부의 모습이 기대된다.

*드래프트=신인선수를 모아놓고 각 프로팀에서 회의를 거쳐 뽑고 싶은 신인선수를 지명하는 제도.

우리 학교 야구부가 연습 경기를 하고 있다.
우리 학교 야구부가 연습 경기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