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은리 기자 (cows2594@naver.com)

취up 창up - 김예솔(소프트 13) 동문

사진 l 김은리 기자 sayyesri@skkuw.com
사진 l 김은리 기자 sayyesri@skkuw.com

운용재 추천 … 다양한 지원 많아
특허 출원부터 등록까지 책임져

지식사회로 대변되는 21세기에 특허권을 통해 지식재산을 관리해주는 직업이 있다. 김예솔(소프트 13) 동문을 만나 ‘변리사’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변리사 자격증을 따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무엇인지. 
소프트웨어학과를 졸업했다. 보통 공대생은 졸업 후에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개발자가 된다. 아직 어리고 기회가 많다고 생각해 정해진 길을 가기 전에 다른 직종을 탐색해봤다. 피트(PEET) 시험에 응시하거나 수능을 다시 보고 의대에 진학할 수도 있었지만 적성과 맞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변리사 자격증은 취득 후 바로 취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학교를 더 다니거나 취업 준비를 할 필요 없이 바로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도전하게 됐다.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팁이 있다면. 
학교 내에 있는 고시반인 운용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운용재는 수험생을 위한 학습 장소를 제공하고 기숙사를 우선 배정해준다. 특강이나 일정 비용을 지원해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함께 공부할 사람이 있다는 점이 큰 힘이 된다. 과 선배 중에 변리사가 된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공부를 시작할 때 정보가 매우 부족했다. 총 2년의 수험기간 중 처음 1년은 학원에서 혼자 준비를 했는데, 의지할 사람이 없어서 힘들었다. 당시에는 고시반에 들어가면 동기와 친해져서 집중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실제로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응원하면서 얻는 것이 더 많았다. 그밖에 적절한 멘탈 관리도 중요하다. 조급해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주변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

현장에서 주로 어떤 업무를 하는지.
특허 상표 디자인 출원 업무와 심판 업무를 한다. 출원 업무는 일반적으로 출원, 중간사건(거절이유 통지에 대한 대응), 등록에 관한 절차를 모두 대리한다. 예를 들어 특허청이 기존의 기술과 비슷하거나 별로 진보성이 없다고 판단해 거절이유 통지를 발행하면, 변리사가 기존 기술과의 차이점을 강조하면서 반박하는 것이다. 심판 업무는 출원을 위한 의견교환을 조정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연차가 쌓이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은행에 가서 특허기술의 가치평가를 통해 금융을 지원하기도 하고,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특허를 전담으로 하는 인하우스 변리사가 되기도 한다. 또 변리사의 업무 자체가 새로운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는 일이므로 항상 새로운 기술을 공부해야 한다. 

변리사를 지망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하나의 특허를 맡으면 출원부터 등록까지 본인이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 협업이 거의 없는 개인적인 직업이라 팀 프로젝트나 상사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는 없지만 대신 그만큼의 부담이나 책임감은 따른다. 새로운 기술을 계속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 적극 추천한다. 법에 대해 공부하기보다는 기술을 다루는 직업이다. 법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수험생이라면 꼭 현업에 있는 사람을 만나서 상담해보길 바란다.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