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민형 (dlalsgud2014@naver.com)
지난달 28일 ROYALS와 DRAGONS의 결승전 경기 도중 ROYALS의 공격으로 경기가 재개되고 있다. 사진 우측 노란색 유니폼이 ROYALS 학우들이다.
지난달 28일 ROYALS와 DRAGONS의 결승전 경기 도중 ROYALS의 공격으로 경기가 재개되고 있다.
사진 우측 노란색 유니폼이 ROYALS 학우들이다.

종료 직전 동점 허용 ‧‧‧ 연장전 끝에 석패
부산지역 1위 부산대와 전국대회 8강 킥오프


지난달 28일 '2018년 서울지역 대학미식축구 선수권 대회 추계리그(이하 추계리그)' 결승 경기에서 우리 학교 미식축구 동아리 ROYALS(이하 ROYALS)와 중앙대 미식축구 동아리 BLUE DRAGONS(이하 DRAGONS)가 효창공원 운동장에서 맞붙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 속에서도 승리를 위해 열정을 뿜어낸 ROYALS였지만 연장전 끝에 13대 19로 아쉽게 패배했다. 하지만 추계리그 우승팀과 준우승팀은 '제 24회 타이거볼 전국 대학 미식축구 선수권전(이하 전국대회)' 출전권을 확보해, 지난 3일 열린 전국대회 토너먼트에서 부산대와 첫 경기를 가졌다.

61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ROYALS는 국내 대학 미식축구팀 중 가장 오래된 팀이다. ROYALS는 긴 역사뿐 아니라 근래 성적 또한 뛰어나다. 최근 3년간 추계리그에서 2015년 준우승, 2016년과 2017년에는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ROYALS의 승승장구는 이어졌다. 16팀이 4개 조로 나눠 경쟁하는 조별예선에서 용인대, 단국대, 숭실대를 만나 3전 전승을 거뒀고, 이어진 8강에서 고려대를 상대해 65대 0으로 4강에 진출했다. 서울대와 접전 끝에 2점 차이로 결승에 올라 만난 상대는 처음으로 우승에 도전하는 중앙대 DRAGONS였다. 우승 DNA를 보유한 ROYALS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아침부터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경기 취소를 암시하는 듯했지만, 다행히도 경기 시작 2시간 전 비구름이 지나가고 가을 햇살이 운동장을 비췄다.

ROYALS는 1쿼터 초반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DRAGONS의 압박과 태클에 고전했다. 오전에 내린 폭우로 기온이 내려가 손이 덜 풀린 탓인지 공을 떨어뜨리는 실수도 범했다. 하지만 ROYALS는 준비해 온 전술로 DRAGONS를 공략해 나갔다. 그리고 1쿼터 종반 등번호 80번의 조창익(일반대학원 기계공학과 석사과정·2기)원우가 중앙에서 드리블로 수비의 태클을 피해 터치다운에 성공하면서 6점을 획득했다.

6대 0으로 2쿼터가 시작했고 기세가 오른 ROYALS는 공격 주도권을 유지했다. 다시 한번 조 원우는 우측면에서 빠른 속도로 수비를 피해 점수 획득에 성공했다. 터치다운에 성공하여 얻은 보너스 공격 기회에서 DRAGONS의 골대 위로 공을 차 넣는 데 성공했다. 1점을 추가 획득해 경기는 13대 0으로 ROYALS가 앞서갔다. 하지만 위기는 곧 찾아왔다. 쿼터 중반부터 몰아친 강한 비바람은 ROYALS에게 불길한 징조로 다가왔다. DRAGONS가 터치다운을 성공시켰고, 보너스 점수까지 획득하여 13대 7로 추격을 시작했다.

20분의 하프타임을 가진 후 경기는 재개됐다. 일몰이 다가오면서 경기 시작 때보다 기온은 더욱 떨어졌다. 3쿼터부터 4쿼터 중반까지 양 팀은 태클로 수비에 성공해가며 상대방의 득점을 가로막았다. 그렇게 경기는 절정에 치달았고, 조금만 버티면 ROYALS의 3년 연속 우승은 확정이었다. 하지만 고조된 분위기 속에서 ROYALS의 골문 바로 앞까지 DRAGONS가 한 번에 공을 가지고 왔다. 결국 종료 30초를 남기고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보너스 공격 기회에서 DRAGONS의 킥이 골문을 벗어나 선수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규 시간이 끝난 후 ROYALS는 가라앉은 분위기를 추스르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은 공격과 수비를 한 차례씩 번갈아 가며 진행하고 터치다운에 성공하면 즉시 경기가 종료된다. 결국 ROYALS는 DRAGONS의 두 번째 공격 때 실점을 허용해 최종 점수 13대 19로 아쉬움의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시상식 후 만난 ROYALS 주장 황보하람(스포츠 12) 학우는 “오늘의 패배로 더 배우고 성장해 전국대회에서는 더 나은 성적을 거두겠다”며 결의를 굳게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