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up 창up - 오승택(경영 09) 동문

기자명 지웅배 기자 (sedation123@naver.com)
사진 | 지웅배 기자 sedation123@skkuw.com
오승택(경영 09) 동문
사진 | 지웅배 기자 sedation123@skkuw.com

회사에서 배운 복지 체계, 내 가게에 적용해
가게 운영의 재미, 겸업의 힘듦 감수할 만큼 커

오승택(경영 09) 동문은 강남의 금융회사를 다니며 공덕역 경의선 숲길의 한옥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와 카페를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하는 일을 소개해달라.
금융 회사에서는 인사를 담당하고 있다. 초반에는 채용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했고 현재는 복지 관련 업무를 맡아 사내 직원들의 4대 보험을 관리하고 있다. 동시에 카페 겸 바인 ‘사심가득’이라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려는 개인적인 바람’이라는 의미와 친구들 4명이 동업해 만들었기에 ‘4명의 마음이 가득 담긴 곳’이라는 의미의 중의적 표현으로 사심가득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동업하면서 각자 전공을 살려 가게 일을 분담했다. 그중 회사에서 배운 인사 경험을 살려 직원들의 복지나 급여 등을 책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각자 평일 낮에는 회사에서 근무하며 업무 후에 요일을 정해 가게에 출근한다.

취업과 창업을 병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가게를 운영해보자 하는 마음에 현재 술집 ‘중앙도서관’의 전신인 ‘라붐’을 운영했다. ‘사심가득’은 ‘라붐’에서 가게 규모를 확장하려는 계획의 결과로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창업했다. 그 과정에서 직원 규모가 30여 명 정도로 커져 지급해야 하는 월급이 늘어나고 체계적으로 복지혜택을 제공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했고 경영을 배울 필요성을 느껴 취업하게 됐다. 현대카드 인턴 및 ‘kb서포터즈’ 경험 등을 바탕으로 기존에 관심이 있었던 금융 쪽 회사로 선택했다. 현재는 회사에서 배운 복지와 인사 업무를 가게의 사정에 맞게 적용하며 경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어떻게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고 있는가.
사업에 대한 관심과 마음 맞는 친구들,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고등학생 때부터 간간이 모은 종잣돈으로 부동산, 주식, 펀드 등 다양한 재테크에 관심을 가졌다. 단순히 가격이 오른다는 소문이나 누군가에게 의존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분석해서 합리적인 투자를 하고자 노력했다. 또한 친구들과 원하는 방식으로 가게를 운영하면서 생긴 일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외에도 내 결정이 가게 운영에 큰 영향을 미쳐 생기는 책임감도 한몫했다.

겸업을 하는 데 있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회사와 가게 업무로 종일 일을 해야 하다 보니 개인 시간이 없는 부분이 힘들다. 친구들과 약속을 잡거나 개인 행사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그뿐만 아니라 쉬는 때에도 계속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기에 체력 소모가 크다. 힘들다고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다. 금전적인 문제로 압박을 느낄 경우 원하는 일을 즐기며 하고자 했던 창업의 취지가 변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감수할 만큼 가게 운영은 큰 재미이다. 가게 운영이 하나의 쉼터로 느껴져 출근할 때면 즐겁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학생 때는 시간은 있지만, 돈이 부족해 도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직장인이 되면 반대의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학생의 장점을 살려 원하는 것은 다 해보기를 추천한다. 또한 창업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험과 사람도 자산이 될 수 있다. 창업을 통해 돈을 잃더라도 그만큼의 자산을 얻을 수 있다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창업이나 취업 중 너무 한쪽에만 매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회사에 취직하지 않고 바로 창업으로 뛰어들어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지만 그만큼 보는 시야가 좁아진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회사에서 주어진 업무에 매여 지낸다면 수동적으로 된다. 다양한 선택지를 열어두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