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최은총(의상 17) 학우, 청랑 장의 오민경(사복 17) 학우, 종로문화재단 문화사업팀 김진환 팀장

기자명 이채홍 (dlcoghd231@gmail.com)

<서포터즈 최은총(의상 17) 학우>

어떻게 서포터즈, 특히 '한복 바르게 입기'부스를 지원하게 됐나.
원래 한복에 관심이 많았다. 한복 관련 대외활동을 찾아보다가 발견했는데, 한복 축제라서 나에게 더욱 의미가 있었다. 참가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예술대학 페이스북에 서포터즈 모집 글이 올라왔다. 마침 의상학과는 ‘한복 바르게 입기’ 부스에 우선으로 뽑혀 배정된다고 하더라. 일반적인 현장지원팀이나 홍보팀과 같은 다른 팀에 비해 나에게 의미가 깊으리라 생각해서 지원하게 됐다.

한복을 제대로 입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본인은 원래 한복 입는 법을 알고 있었는가.
이론으로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살면서 많이 입어본 적이 없으니까 부스를 진행할 때 입으려 하니 마음만큼 잘 안 됐다. 치마를 입을 때 분명히 오른쪽을 위로 오게 했는데 입고 나면 왼쪽이 위로 가 있고. 확실히 직접 해 보는 것과 다르구나 싶었다. 고름 매는 방법도 이론상으로만 알고 있었다. 직접 해보니까 헤매게 되더라.

'한복 바르게 입기' 부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부모님들이 오셔서 아이들 고름을 매달라고 많이 요청하셨다. 고름을 매 드리면 ‘아, 이렇게 하는 거였냐’고 하시면서 굉장히 좋아하시더라. 본인들도 배워가시고. 요즘 고름 매는 방법이나 한복 입는 방법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기회를 통해 한복에 대해 많이 배우고 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서포터즈 최은총(의상 17) 학우
서포터즈 최은총(의상 17) 학우
사진 | 김한샘 기자 hansem8718@



<청랑 장의 오민경(사복 17) 학우>

'고하노라' 행사의 의의는.
청랑은 ‘성균인에게 자부심을 주기 위해 성균관의 유생문화를 바탕으로 성균관 자체의 문화를 창조하는 단체’다. ‘유소(儒疏)’는 유생의 상소라는 뜻으로, 과거 성균관 유생들이 임금에게 상소를 전달하기 위해 궁궐까지 행차했던 전통 행사를 유소문화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적 퍼레이드와 축제를 더해서 우리 대학만이 할 수 있는 ‘고하노라’로 만들게 됐다. 작년부터 종로한복축제와 함께 하고 있는데, ‘고하노라’가 몇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 같이 한복을 입고 퍼레이드를 하는 행사라 종로한복축제와 뜻이 비슷했다고 생각한다.

청랑이 입는 청금복은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가.
본래 유생들이 입는 옷을 ‘청금복’이라고 한다. 청랑은 성균관의 유생문화를 계승한 단체인데 이러한 유생문화를 누리려면 당연히 청금복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학교 의상학과 선배들한테도 자문을 많이 구하고 여러 향교나 성균관을 다 돌아보며 청금복을 복원하려 했다. 성균관 유생문화를 바탕으로 하기는 하지만 우리가 그 세기 사람은 아니지 않나. 그래서 현대적으로 재창조해서 지금의 청금복을 제작하게 됐다.

축제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플래시몹은 이번에 처음 시도했다. 250명의 학우가 다 같이 움직이는 플래시몹 현장을 봤을 때 학우들이 대동단결했구나, 드디어 우리 학교만의 문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는구나 싶어서 인상 깊었다. 또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님께서 후배들을 위한 축사를 직접 해주셔서 매우 감동했다.

청랑 장의 오민경(사복 17) 학우
청랑 장의 오민경(사복 17) 학우
사진 | 김한샘 기자 hansem8718@



<종로문화재단 문화사업팀 김진환 팀장>

축제의 기획 의도는.
종로구는 한복을 비롯해 한옥과 한식, 한지, 한글 등 우리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2016년부터는 우리나라 전통 생활문화의 상징인 한복의 멋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한복 입기 생활화 분위기를 확산하고자 종로한복축제를 개최하게 됐다. 종로한복축제는 종로구 지역경제와 주민화합에 기여하고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우리나라 전통 복식인 한복을 테마로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를 제공하고자 한다.

올해 종로한복축제가 작년과 가장 달라진 점은.
2016 종로한복축제를 시작으로 매년 한복과 전통문화를 주제로 다채롭게 축제를 구성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에 진행하지 못해 아쉬웠던 한복 패션쇼를 김인자 한복디자이너와 함께 연출했고, 200여 명의 인원이 함께 만든 대규모 진도북춤 공연을 펼쳤다. 또한 종로에 소재하는 대표적 사학(私學)인 성균관대학교와 서울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축제에 참여했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 성균관대학교 재학생들은 2018 고하노라(유소문화축제)에 250여 명이 참여했을 뿐 아니라 축제 공식 서포터즈로도 많은 인원이 참여해 축제 운영에 큰 도움을 주었다. 서울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은 금난새와 함께하는 한복음악회, 평화와 사랑의 강강술래 행사에 참여하는 등 지역과 함께하는 축제로 진행됐다.

축제 참가자들, 혹은 내년에 올 사람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종로구와 종로문화재단은 매년 종로한복축제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16년부터 저희와 함께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축제 참가자들이 앞으로도 계속 종로한복축제와 함께 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