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대체자원에너지연구소 강신욱 소장

기자명 이상환 (lsang602@skkuw.com)

대체자원에너지연구소 강신욱 소장을 만나 쓰레기 대란에서 논란이 된 플라스틱에 대해 물었다.


플라스틱임에도 사람들이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무엇이 있는가.
스티로폼과 비닐이 대표적이다. 스티로폼은 플라스틱의 종류인 폴리스타이렌을 부풀려서 제조한다. 폴리스타이렌에 열을 가하여 녹을 때 공기를 넣은 뒤 팽창하여 만드는 방식이다. 스티로폼은 가볍고 열전도도가 낮아서 단열재나 포장재로 많이 사용된다. 차지하는 부피가 크기 때문에 처리 뿐만 아니라 수거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사람들에게 가장 소비가 빈번한 비닐 역시 플라스틱의 일종이다. 얇은 플라스틱인 셈이다.

플라스틱이 재활용 및 처리가 힘든 이유는.
플라스틱은 녹는점도 낮고 고분자 물질이다 보니 불순물과의 분리가 어렵다. 분자 구조가 촘촘해 분해와 연소가 쉽지 않다. 녹여서 재가공할 때 녹는점은 110~230도 정도이다. 문제는 플라스틱의 불순물은 플라스틱의 녹는점보다 높은 온도에서 녹는다는 것이다. 불순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을 연소해야 한다. 고분자 구조기 때문에 산소를 잘 받아들이지 못해 불완전연소가 발생한다. 이 때, 다이옥신 같은 환경 호르몬이 발생하는 문제가 생긴다. 땅에 묻으려 해도 분자구조가 워낙 촘촘해 미생물들이 이를 분해하지 못한 채 땅에 그대로 남는다. 그렇게 되면 그 땅에는 식물이나 미생물이 자라지 못하게 된다. 외계 물질이 땅에 묻혀 있는 것과 같다.

중국에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플라스틱 폐기물의 재활용 방법은 크게 물질재활용과 자원회수화로 나뉜다. 물질재활용은 플라스틱을 녹인 뒤 다른 형태로 재가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재활용이 가능한 비율이 낮아 제한 사항이 많았다. 그래서 이용하는 방법이 자원회수화 방법이다. 자원회수화 방법은 플라스틱을 태운 뒤 그 열을 이용해 전기와 같은 연료로 사용하자는 방안이다. 중국에서 이 두 방법을 사용하여 활발하게 재활용 사업을 했다. 폐기물 자원에 대한 수요가 우리나라보다 컸다.

한국이 유독 플라스틱 소비량이 많은 이유는.
생산·소비문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리나라는 정부의 주도로 중화학공업 위주의 제조 산업이 발달했다. 나프타라고 하는 플라스틱 원유를 이용해 섬유나 타 물질로 가공하는 사업이 활발했다. 플라스틱 위주의 생산 사업이 활발하다 보니 플라스틱 사용이 자연스럽게 소비문화 속에 녹아들었다.

플라스틱을 대체할 물질이 있나.
플라스틱은 생산자 입장에서 대체하기 힘든 자원이다. 따라서 모든 플라스틱의 사용 제한은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이 자동차 내장재로 쓰일 경우 금속이나 나무로 사용 할 때보다 더욱 효율적이다. 플라스틱 특성상 장기간 사용할 수 있으며, 외형 변화가 쉬워 자동차의 외관에 활용하기에도 효율적이다. 하지만 단기간 사용되고 버려지는 포장지, 일회용 컵 등의 경우에는 나무나 유리 등으로 대체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