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실무 경험, 채용에 큰 강점돼
취업 고려 스펙트럼에 제한 두지 말아야

차재우(법학 05) 동문은 전 세계를 열광하게 한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게임회사 ‘펍지(PUBG)'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를 만나 게임회사의 채용 과정과 취업 준비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현재 입사한 회사와 맡은 업무에 관해 설명해 달라.
펍지는 PC게임 및 모바일 게임을 만든다. 중국 상하이, 북미 산타모니카 등 4개 지역에 법인이 있는 글로벌 게임 회사다. 이 회사에서 주로 계약서 검토나 법률 자문 등 법률 이슈를 처리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으며, 법정 소송에 관한 일도 담당하고 있다.

회사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어렸을 적부터 게임을 좋아했다. 보통 게임회사에서는 개발자 채용 외에 행정이나 법무팀 직원 채용을 자주 진행하지 않는데, 운이 좋게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법무팀 직원 채용 공고 소식을 보게 됐다. 이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는 로펌에서 회사의 행정 관련 업무를 했었는데, 채용 소식을 듣고 바로 공채로 지원을 했다. 

사내 분위기는 어떠한가.
일반 회사에 비해서는 훨씬 자유로운 편이다. 일단 직급이 없고 이름 뒤에 ‘님’을 붙여 부르는 문화가 있다. 서로를 이름으로 부르다 보니 수평적인 구조가 더 잘 유지된다. 그리고 복장 규정이 없어서 입을 수 있는 복장도 자유로운 편이다. 티셔츠나 청바지 등 편하고 캐주얼한 복장을 입을 수 있다.

채용 과정은 어떻게 되는가.
앞서 말한 것처럼 자유로운 분위기가 형성돼있지만 채용 과정은 여느 회사와 다를 바 없다. 법무팀의 채용 과정 또한 서류를 내고 면접을 보고 최종 합격을 기다리는 일반적인 과정이다. 하지만 펍지는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다 보니 다양한 직군이 존재하는데, 개발자 채용의 경우에는 면접을 볼 때 게임 개발과 관련된 기술 시험도 친다.

채용 과정에서 도움이 됐던 경험이 있다면.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대기업에 공채로 지원했었다. 하지만 대부분 결과가 좋지 않아서 낙담했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대기업 공채만 노릴 것이 아니라, 전공 관련 경험을 더 쌓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법학과의 특성상 학부시절 다양한 경험을 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공을 살려 로펌에서 2년 동안 일을 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 경험은 채용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법학과를 졸업하기는 했지만, 관련 자격증이 없어서 채용되기 어려울 수도 있었다. 그러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그 점을 어필하다 보니 좋아하는 게임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다.

직장생활에 도움이 됐던 대학 활동이나 경험이 있다면.
앞서 말했듯 게임을 무척 좋아한다. 실질적으로 게임을 만드는 개발자 직군이 아닌 법무팀에 속해 있기는 하지만, 게임회사다 보니 법무팀 업무를 할 때도 게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대학시절에 단지 좋아해서 게임을 많이 했던 것이 지금 업무를 해나가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우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취업을 준비할 때 전혀 알지 못했던 회사의 공고가 뜨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취업하고자 하는 회사의 스펙트럼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채용 공고를 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나의 경우에도 고려의 폭을 넓힌 결과, 관심 분야와 밀접한 현재의 직장에 입사할 수 있었다. 또한 다른 사람이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해왔던 것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게임을 좋아해서 이에 대해 꾸준히 탐구한 결과 현재 업무에 큰 도움이 되듯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고 그와 관련된 채용에 지원해보는 것이 좋다. 회사의 주력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것은 서류를 낼 때부터 회사에서 업무를 할 때까지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은 뒤에는 그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해보는 것이 좋다. 이는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방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