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상환 (lsang602@skkuw.com)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게 중요해
면접관에게 자신을 맞출 필요는 없어

취업시장은 망망대해 같이 넓고 어둡다. 그 속에서 등대가 되어주는 건 선배들의 경험이다. 김주성(경영 11) 동문은 올해 1월부터 ‘효성그룹’에서 일하고 있다. 후배들의 등대가 돼줄 그의 경험을 들어보았다. 

사진 | 김한샘 기자 hansem8718@
사진 | 김한샘 기자 hansem8718@

입사한 회사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관심 있는 분야에 지원하고 ‘어디라도 붙으면 가야지’하는 것이 취업 준비생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경영학과를 나왔다. 보통 경영학과를 나오면 금융업계로 가려 하는데 개인적으로 제조업 쪽이 취업문이 더 넓을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 일하는 곳도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회사다. 현재 있는 부서는 제조업이면서도 경영학 전공을 살린 회계팀이다.

채용 과정과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여느 회사 취업 과정과 비슷했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서류전형, 인적성 시험, 면접 순으로 진행이 된다. 이후에 건강검진을 받고 나면 입사가 확정되는 식이다. 이번이 첫 취업 준비였다. 물론 인적성 시험도 어렵지만 그건 공부를 하면 보완할 수 있는 문제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제일 걱정 했던 건 면접이었다. 처음이다 보니 긴장을 많이 했다. 
 
면접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스스로에 대해 많이 고찰했다. 면접은 자기소개서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자기소개서를 분석하고 그 속의 내 경험이 면접에서 어떤 식으로 작용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내가 어떤 활동을 했고, 그 과정에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드러내야 한다. 그게 차별화라 생각한다. 결국 면접은 자기소개서 속의 알맹이를 어떻게 내실화해 면접에서 보여주는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채용 과정에서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
다양한 경험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남들보다 긴 학교생활을 했고, 그 속에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성대신문사 편집장, 총학생회, 단과대 비상대책위원회, 동아리 등 정말 다양한 활동을 했다. 공부만 해서는 자기소개서에 남들과 차별되는 장점을 표현하기 힘들다. 공부만 한 사람이 무엇으로 어필할 수 있을까. 자기소개서를 채워주는 것은 결국 경험이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말을 못하는 편은 아닌 것 같다. 경험을 말 속에 쉽게 녹일 수 있었다.

채용 과정에서 도움이 된 대학 시절 활동이 있다면.
도움이 될 만한 활동이나 스펙에 대한 질문은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마케팅 기자 활동을 했다고 해서 마케팅을 제대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나이도 많은 편이고, 남들 다하는 인턴 경험도 없었다. 중요한 건 어떤 종류의 활동을 했느냐가 아니라, 내가 한 활동을 통해 어떤 점을 느꼈는지 어필하는 것이다. 자격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남들 다 따는 자격증 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취업한 동기들 중에도 그럴듯한 자격증이 없는 이들도 많고, 흔히 말하는 스펙이 화려하지 않은 친구들도 많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면접관에 자신을 맞추려 하지 마라. 그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솔직하게 자신의 색깔을 보여줘라.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 칼같이 빨리 졸업할 필요도 없다. 여유롭게 학교 생활하면서 많은 경험과 다양한 생각을 해라. 학교 생활에서 남는 아쉬움이라면 두 개가 있다. 하나는, 교환학생을 가보지 못한 것이고, 두 번째는 유럽여행을 가보지 못한 것이다. 앞으로도 없을 경험이기에 더욱 그렇다. 후회 없이, 여행도 많이 다니고 다양한 활동도 하며 많은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