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한국철학연구소(소장:이동준, 이하:한철연)는 지난 14일 오후 3시부터 퇴계인문관 5층 첨단강의실에서 ‘키에르케고어와 「실존=참 나」’라는 제목의 학술문화발표회를 개최했다.
한철연은 지난 3월부터 ‘나의 中心槪念’이라는 공통주제로 발표회를 진행해왔다. 이번 발표회는 그 다섯 번째로, 고려대 표재명(철학) 명예교수가 덴마크의 위대한 철학자이자 실존철학의 효시라고 일컬어지는 키에르케고어를 통해 참된 의미에서의 ‘나’의 존재에 대한 탐색을 시도했다.
『죽음에 이르는 병』(1849)이라는 책을 통해 키에르케고어와 첫 만남을 가진 표교수는 이번 발표를 통해 그가 비상한 관심과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찾아낸 「실존=참 나」의 진리에 대해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그의 문제의식과 사상형성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생애와 저작 전반에 대한 개략적인 소개까지 아우르며 보다 쉽게 키에르케고어의 논리에 접근했다.
표교수는 “특출한 정신적 재능과 아버지의 특이한 교육방법으로 인해 풍부한 상상력과 날카로운 논리력을 가진 청년이었던 그는 신학대학에 진학한 후 아버지에 대한 실망과 좌절, 연인이었던 레기네 올센과의 파혼, 대학시절의 은사와 학우 등의 영향을 받아 그리스도교와 인생을 보는 시각에 근본적인 변혁을 겪게 됐다”고 그의 성장과정을 소개했다.
불안과 절망 속 개인의 주체적 진리를 탐구한 키에르케고어. 20세기에 들어설 때까지 국외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사상은 이제 ‘실존사상의 선구’라는 이름으로 세계에 회자되고 있다. 그는 계속된 탐구를 통해 현대인들이 지나친 지식 때문에 사람이 무엇이며, 내면성이 무엇인지를 잊고 사는 모습에서 그들의 불행과 인생의 허무를 봤고 무한한 진보를 꿈꾸는 현대문명의 바탕에 도사린 치명적인 위험을 봤다. 키에르케고어가 봤던,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현대사회 이면의 모습들을 극복하는 일은 이제 후학들에게 남겨진 몫일 것이다.  

조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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