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강사, 교수 모두 불만 토로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강의당 과악 학생수 문제
정지원(어문2·영문)양은 수업 듣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강의 시작 전, 조금만 늦게 가도 자리가 없거나 교실 뒤쪽에 앉아야 하기 때문에 수업을 수강하는데 어려움이 많이 따르기 때문이다.

정지원 양은 “1학년 때는 교양 수업만을 수강했는데, 그 때 대부분의 수업들이 학생 수가 많아서 불편했었다”며 “하지만 전공 수업 또한 사정이 그다지 다르지 않은 것을 알고는 많이 실망했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이는 비단 정양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교양 수업과 전공 수업을 가리지 않는 이른바 ‘콩나물 강의실’때문에 많은 학우들과 강사, 교수들이 수업을 수강하고 진행하는데 있어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항상 학생 수를 줄여 달라 요구하고 있지만 시정되는 것이 미비하다”고 밝힌 손동현(철학) 교수는 “학생 수가 많을 시, 평가하기도 쉽지 않고 리포트의 피드백도 불가능하며 평가의 공정성이 결여될 가능성도 크다”며 “학생 수와 강의 집중도는 반비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학무팀(팀장:박성수) 수업 담당 박상현 직원은 “반 편성 기준을 정해 놓고 있는데 이론 수업은 80명, 실험실습 과목은 40명, 영어회화(집중지도) 과목은 20명을 정원으로 하고 있다”며 “하지만 5,6교시 7,8교시의 수업과 일부 인기 강좌들에 학생들이 몰리기 때문에 그러한 수업들은 정원을 상향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어문학부 행정실 박병주 직원은 “전공 과목의 적정 인원은 3∼40명이다”며 “학생들은 수업에 수강하길 계속적으로 요구하지만 강좌 수는 한정돼 있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이처럼, 우선적으로 반 편성 적정 학생 수에 대해 일선 교수들과 학교측의 명확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들은 원하는 수업을 원하는 시간에 들을 권리가 있는 만큼 학교측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시간대와 과목에 대해 강좌 수와 교원을 증설해야 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에 대해 “강의실이 한정돼 있다”고 밝힌 학무팀 박상현 직원은 “특정 시간대 강의실을 꽉 차게 운영하면 강의실 운영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인기 과목을 다른 시간대에 증설할 경우 강사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현재 본교의 강좌 수는 적절하게 배분된 편이며 타 학교에 비해 양호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학교측은 교육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행정적 타당성만을 주장하며 문제에 대해 그다지 공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교육 환경 개선’이라는 명목으로 매년 인상되는 등록금에 동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수업 환경에 대한 개선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측은 재적 인원을 수강 과목으로 나눠서 강좌 수를 정하는 현실성을 무시한 도식화에서 탈피해야 한다.  

학교측이 인기 강좌의 강좌 수 증설과 교원 확충 등을 통한 학생들의 현실에 맞는 실질적인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학생들은 앞으로도 콩나물 교실에서 남은 학교 생활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민 기자 ssdjj@mail.sk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