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선발 기준 있나, 최저학력기준 내신 수능 8등급... 교수 면접과 경력이 사실상 입학 좌우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본교의 입학 전형 중 하나인 ‘자기 추천자 전형’이 도입된 이후, 지속적으로 연예인의 본교 입학도 이뤄지고 있어 명확한 연예인 선발 기준에 대해 궁금해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본교에 자기 추천자 전형으로 입학한 학우는 정재환 학우를 비롯해 배용준, 김미화 학우 등이 있고, 올해는 차승원 학우와 박주미 학우가 입학했다. 또한 프로 스포츠 선수로 김병현 학우와 김미현 학우 등이 있다.  

자기 추천자 전형은 1997년 각 사립 대학들의 학생 선발 자율권이 확대된 이후 본교에서 시행하는 제도로서, 한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나 다른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기존 전형 제도로는 입학할 수 없는 학생들에게 대학 교육의 기회를 주는 제도이다.

2002년도 실시될 수시 입학 전형을 살펴보면 본교는 △영어 △문학 △영상 △연기 예술 △미술 △체육 등 거의 대부분의 특기자들에게 자기 추천자 전형이라는 제도를 통해 대학 입학의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입학처(처장:황대준)의 박용부 입학관리팀장은 “차승원 씨의 경우, 주연급으로 출연한 영화나 텔레비전 등의 경력이 인정됐고 면접 성적이 좋았으며, 박주미 씨는 고등학교의 우수한 성적과 토플 603점등의 학업 성취도가 인정됐기에 합격할 수 있었다”며 “연기 예술 학부나 영상 학부는 학부 특성상 연예인들의 지원이 몰리고 있으나 공정한 과정을 통해 선발하고 있다”며 연예인으로서의 가산점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예인들이 일반 전형으로 입학한 신입생들보다 쉽게 대학 문을 통과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와 관련 박정선(어문2·불문)양은 “특기자들의 최저 학력 기준인 내신 8등급과 수능 8등급은 거의 고등학생 최저 학력 수준으로써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관련 학과에 경력이 출중한 연예인이 오는 것은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일반 학생들에게 명확한 연예인 선정 기준에 대해 알려줬으면 좋겠다”며 학교측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한 김영석(어문2·영문)군도 “만일 학력 수준이 낮은 연예인들을 뽑으면 학교 홍보는 되겠지만 학교의 이미지도 실추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기 추천자 전형’은 일률적인 입시 제도의 맹점을 보완할 수도 있고, 수능으로만 능력을 가늠 하는 대학 사회의 경직된 분위기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수한 특기자를 선발하기 위한 투명하고 명확한 기준이 확립되지 않고 또한 이를 신중히 사용하지 않는다면 연예인들의 상업성을 이용, 홍보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학교측은 최저 학력 기준의 재검토와 심사 과정의 객관적 기준 확립을 통해 연예인이 아닌 특기자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힘써야 할 것이며 일반 전형 입학 학생들이 납득할 수 있는 좀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종민 기자 ssdjj@mail.sk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