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학교 위상에 맞는 학교 교문의 정립이라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는 인사캠 정문 사업이 교문 옆 건물주와 건물 매입의 타협점을 찾지 못해 수년 째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정문 정리 사업에 대한 움직임은 이미 십 여년 전부터 일어났으나 1997년, 새로운 재단이 영입되면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이후 1998년, 학교측은 교문 옆의 건물 매입을 위해 건물주와 적정 가격을 논의했으나 타협점을 찾는데 실패했고 매년 공사를 완공하지 못한 채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학교측이 매입하지 못한 교문 옆 부지는 23평, 건물의 차지하는 부지는 20평 정도이다. 이 곳의 평당 시세는 천7백만원 정도인데, 건물주는 시세의 3배 정도인 5천만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관리팀(팀장:송익섭) 이재영 차장은 “적정 시세를 요구하면 살 수 있지만, 건물주가 요구하는 데로 계산하면 10∼12억 원이 필요하다”며 “건물 수리와 장학금 증액 등 여러 방면으로 학교의 재원을 분배해야 하기 때문에 정문 공사만을 위해 학교 재정에 무리를 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34대 총학생회(회장:김세영(경영4·경영) 황영조(건조토4·건축) 이하:총학) 가 정문 사업의 완결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어, 그 이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조정환(자유전공 2) 정책국장은 “학교측에서는 건물주 뜻대로 건물을 구입하는 선례를 남기게 되면 다른 용지 매입에 큰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해서 섣불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며 “작년부터 논의돼 왔던 불매 운동을 벌일 것이며 이는 건물주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해 불매 운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불매 운동을 벌이는 것은 현실성이 없는 대안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선일(인문과학 2)군은 “세입자들도 처자식이 있을 터인데 무작정 불매 운동으로 세입자들을 내모는 것은 옳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20여 년째 교문 앞에서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원년(41)씨는 “건물 세입자들의 먹고 살 방법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절대 상점을 옮길 수 없다”며 “불매 운동은 세입자들의 생계에만 타격을 줄뿐이며 이는 부양해야 하는 가족들이 있는 입장에서 들었을 때, 매우 불쾌한 내용”이라며 불편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부지의 매입이 힘들어 지자, 학교측에서는 교문 앞 부지의 용도 변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재영 차장은 “서울시청 쪽으로 도시 계획과 관련, 교문 앞 부지를 도로로 용도 변환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고, 성균관 유도회 또한 정문 사업의 완결을 위해 서울 시청에 도시 계획 이반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종로구청 도시 계획과 정미창 직원은 도시 계획법과 관련 “도시 계획 이반을 제안하기 위해선 제안자가 위치와 면적, 소유주 등의 기초 조사를 실시하고 보상비, 건축비등의 재원 조달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고, 서울 시청 시설 계획과 임경선 주임또한 “‘용도 변환을 위한 여러 문제들은 유도회 측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요지의 공문을 보냈다”고 말해 도시 계획 이반을 위한 작업이 순조롭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문은 603년의 역사와 전통의 성균관의 얼굴이다. 하지만 현재 정문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되고 있어 교문은 좌우 대칭이 맞지 않는 기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성균관의 얼굴을 되찾기 위한 학교측의 지속적인 노력과 총학의 책임있고 분별있는 공약 이행의 자세를 통해 교문이 하루빨리 제 모습을 되찾기를 기대해 본다.
이종민 기자 ssdjj@mail.sk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