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변경 마감을 하루 앞두고 시정안 발표... 학생들 큰 혼란 겪어

기자명 김현중 기자 (caoshj@skku.edu)

다양한 학문 선택의 기회와 전공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도입된 복수전공 자격요건이 지난 6일자로 변경돼 학생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2001학년도부터 새로 시행된 복수전공지침을 살펴보면 이전과는 달리 신청기회를 2학년 2학기 진입시로 한정했으며 자격요건 또한 졸업시까지 이수해야하는 교양기초영역 중에 기초과목 영역학점 모두 이수한 자로 명시돼 있다. 또한 총 취득학점이 54학점이상인 자로 복수전공자격이 이전보다 대폭 강화돼 있다.

주요 계열별로 복수전공을 하기 위한 필수 기초이수학점을 살펴보면 △인문·사회과학계열 21학점 △자연과학계열 39학점 △공학계열 54학점 등이다. 일반적으로 3학기동안 취득 할수 있는 학점을 60학점으로 보면 2학년 2학기 진입시까지 인문ㆍ사회과학계열은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공학계열의 경우 3학기동안 54학점을 취득해야 하기에 이러한 자격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 등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계열과 달리 기초공학 15학점을 더 필히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2학년 2학기 진입 시 복수전공은 사실상 어렵다.

2001학년도에 정해진 것이 이제 와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인문ㆍ사회과학계열과 달리 공학계열, 자연과학계열은 이번 학기부터 모두 전공을 배정 받았기 때문에 복수전공에 대해 살펴볼 시기가 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엄호영(기계2)군은 “입학당시 지침에 나와 있는 기초영역과목을 이수에 대한 규정을 보았지만 기초영역과목이 무엇인지 정확하기 알지 못했는데 전공배정을 받고서야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박근식(시스템2)군은 “지금까지는 복수전공에 대한 궁금증은 주변의 복수 전공을 하는 선배들에게 물어봤었다”며“하지만 새로 바뀐 지침에 따라 살펴보니 복수전공이 불가능한 것을 알고 나서 학교에 대해 큰 실망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논란이 가중되자 교무팀은 이러한 해당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하여 수강 변경기간 마감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다소 완화된 지침을 공지해 복수전공희망자들은 시간표을 전면 재조정하는 혼란을 겪었다.

개정된 지침에 따르면, 공학계열만 기초과목 영역학점 54학점 중 45학점 이상을 취득한 자로 변경돼 일단 전공배정학점을 모두 이수한 자는 이번 학기 12학점정도 기초과목영역을 이수하면 복수 전공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교무팀(팀장:이정섭) 최성찬 직원은 “2001년 새 복수전공제도안은 재정 될 당시 공대교수님들의 요구와 국제공학인증협의회에서 인증해 주는 공학인증제를 받기 위한 준비차원에서 이뤄진 것이었다”며 “근본적인 취지를 벗어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변경을 했는데, 개강 직후라 여러 업무과 함께 진행돼 일정상 무리가 많았다”고 말했다.

2001학년도 본교 전기 졸업자중 약 23%가 복수전공으로 졸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전과제도가 없는 대신 복수전공을 장려하는 학교정책이 적합한 제도적 지원을 통해 취지에 맞는 다양한 학문·전공 선택의 기회를 충분히 학생들에게 제공해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