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up 창up - 진우현(컴공 12)

기자명 김해빈 기자 (dpsdps@skkuw.com)

‘부트랩’이라는 회사를 차려 대학생들을 위한 창업지원 교육 사업을 하는 학우가 있다. 바로 진우현(컴공 12) 동문이다. 그를 만나 창업 스토리를 들어봤다.


 
스타트업만의 매력을 느껴
어디를 가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 생겨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해달라.
예비창업자들이 사업을 준비할 때 노하우가 없다 보니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이때 그들이 흔히 겪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강의를 기획하고 있다. 예를 들어 문과생들도 쉽게 들을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교육강의나, 관련 제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행사를 기획했다. 이과생은 취업이 잘되는데 문과생은 취업이 어렵다는 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일반적인 창업캠프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등 개론적인 것을 다루지만, 부트랩은 IoT, 전자상거래 창업 등에 특화된 교육을 준비한다. 일반적인 교육보다 효과가 좋고 성과도 잘 나오고 있어서 살아남은 것 같다.

취업이 아닌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처음에는 교구 관련 스타트업 ‘베네토리’에 취업을 했다. 그곳에서 직원으로 일하면서 자율적으로 출퇴근을 하는 등 스타트업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업무량에 따라 근무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잘 맞았다. 뿐만 아니라 먼저 취업을 한 선배들에게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남의 일을 해주는 기분이 든다”와 같은 고충을 많이 들었다. 일에 대한 의욕이 떨어지고, 동기부여가 안 된다는 말이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부트랩을 창업했고, 현재는 베네토리 일과 병행하고 있다.

학업과 일을 병행하기 힘들지 않은가.
중도 휴학을 2번 했다. 일을 계약 기간에 맞춰 진행해야 하니 학업을 계속 미루게 됐던 것 같다. 이번 학기에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해보자는 생각으로 학업과 병행 중인데, 바쁘고 힘들긴 하다. 하지만 이왕 창업할 것이라면 휴학을 할 수 있는 학생 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졸업한 후에 창업을 하면 최소한 2~3년이 걸린다. 그러다가 창업을 그만두고 취업을 하게 되면, “졸업 후 이 시간 동안 무엇을 하셨나요?”라고 면접관이 물었을 때 시간을 허비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또한 대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지원이 굉장히 많아 적극적으로 활용해 도전하면 좋을 것 같다.  

창업을 먼저 해본 사람으로서 학우들에게 조언해준다면.
창업에는 장점이 많다. 취업했을 때는 잘못해도 회사에서 책임을 지지만 창업을 했을 때는 그렇지 않다. 약속 시간에 늦어 미팅에 차질이 생기면 내 책임이고, 계약을 파기하면 계약금도 내가 물어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책임감을 기르며 성숙해질 수 있다. 또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더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부트랩이 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기획, 디자인, 마케팅 등을 모두 해봤으니 어디를 가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요즘에는 취업을 위한 스펙으로 창업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좋은 현상이라 생각한다. 어떤 식으로든 시도하다 보면 진짜 창업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필름카메라 어플 ‘구닥’도 처음에 재미로 시작했다가 인기를 끌면서 실제 사업으로 확장했다. 과감히 도전하는 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