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현대 우리나라는 손가락에 다 꼽을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종류의 예능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데, 과연 이 중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아마 특별한 생각 없이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은 여혐, 장애인 비하 등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가 심하게 많다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나는 ‘한 끼 줍쇼’라는 예능 프로그램의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강호동과 이경규가 공동 MC가 되어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한 끼 줍쇼’는 무작정 아무 집의 초인종을 눌러 밥 한 끼를 달라고 찾아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생판 모르는 사람의 집에 불쑥 찾아가 밥까지 달라고 요구한다는 것 자체부터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기에, 집주인이 거절을 하면 더 이상 부탁하지 않고 다른 집 초인종을 누르고, 촬영을 꺼려 한다면 모자이크 처리까지 하는 배려를 하기는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끼 줍쇼’라는 프로그램은 현대 사회에 방영하기에는 너무 많은 문제점이 있으며, 이 때문에 나는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우선 ‘한 끼 줍쇼’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생활 침해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동네의 어떤 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그 사람들이 어떤 시간에 밥을 먹고 어떤 시간에 집에 없는지 등의 정보가 방송을 통해 모두 흘러나간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들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을뿐더러, 본인이 의도치 않았음에도 졸지에 강도나 빈집털이에게 자신의 집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기에 방송을 통해 이런 정보들을 다 보여주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사생활 침해 이외에도 아르바이트생에게 시급이 얼마냐고 묻거나 애인이 있냐고 묻는 등 MC들이 일반인들에게 대답하기 불쾌한 사적인 질문이나 방송에서 말하기는 부담스러운 질문들을 하는 등의 문제도 발생하였다. 또한, 5월 17일에 방영된 31화 ‘한 끼 줍쇼’에서는 노량진 고시촌을 방문해 한참 중요한 시기에 공부하고 있을 취준생들이 공부에 집중하는 데에 방해되는 행동을 하고 민감한 질문을 하는 등 여러 가지 논란이 될 만한 점이 많았다. 이렇듯 ‘한 끼 줍쇼’ 프로그램은 사생활 침해와 범죄 유발 가능성 등 많은 문제점이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문제점 이외에 다른 심각한 문제가 또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이 프로그램의 취지대로 저녁 한 끼를 함께하며 좋은 인연을 맺기도 하고 특별한 한 끼 식사를 하는 즐거운 경험을 한 사람도 여럿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절대로 이러한 장점들 때문에 불쾌감을 느끼거나 피해를 입는 경우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피해를 입거나 불쾌감을 느낀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사람들이 충분히 생겨날 것을 대비하기 위해서 ‘한 끼 줍쇼’ 프로그램을 폐지하거나 대대적으로 프로그램의 포맷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연주(인과계열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