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나현 기자 (nahyunkim830@skkuw.com)

수습 기간을 제외하고 학보사 기자로 제대로 활동한 지 꼬박 1년이 됐다. 그래서 지난 일 년은 후회가 없다. 사실 신문사에 진지한 마음으로 들어온 것은 아니었다. 얕은 지식과 관심으로 가볍게 시작한 활동이었기 때문에 부담도, 또 열정도 적었다. 하지만 수습 기간이 지나 직접 기획과 취재를 시작하면서 조금씩 달라졌다. 내 이름으로 기사가 나오고, 신문이 나오기 전까지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우리, 그리고 나뿐이라는 사실이 신기하고 색달랐다. 그리고 신문사에 대한 재미도 점차 커졌다.

항상 재밌었던 것만은 아니었다. 내가 쓰고자 하는 것을 쓰지 못할 때도 있었고, 원하는 대로 취재가 이뤄지지 않아 화나는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기사를 다 쓰고 완고를 올리는 순간 싫었던 기분은 사라지고 뿌듯함만이 남았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내 친구는 나더러 기억의 미화 속도가 반사 신경 수준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가, 나에게 신문사 활동은 그저 좋게만 남아있다.

이번 호에 쓴 기사는 선거철을 맞아 선거운동본부(선본)의 정책공청회에 관한 기사였다. 따라서 공청회를 위해 양 선본의 정책자료집은 물론 전대 총학의 활동과 부수적인 자료조사까지 함께하며 공약을 분석하고 질문거리를 준비하는 시간이 길었다. 열심히 준비한 선본에게는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비판점을 하나씩 찾아낼 때마다 일종의 쾌감이 일었다. 물론 특정 선본의 당선을 위한 것은 아니다. 그저 멋지게 질문하고 싶었을 뿐이다.

이처럼 직접 기획하고 취재해 글로 풀어내며 배운 과정은 내가 언론 분야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소중한 경험이었다. 특히나 좋았던 것은 바로 인터뷰. 사실 기자는 글 쓰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인터뷰어에 가깝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인터뷰를 했다. 보도부였기 때문에 학교 관계자들과 인터뷰할 기회가 많았는데 비판자의 입장이면서도 동시에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는, 마치 역할갈등을 겪는 듯한 이상한 기분이었다. 신문사를 나간 뒤 취업 준비를 할 테고 언론사로 갈지, 다른 기업에 종사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 어디든 상관없다. 여기서 얻은 경험은 어디를 가더라도 요긴하게 쓰일 좋은 밑거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