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up 창up - 진유하(글경 08) 동문

기자명 최하영 기자 (chy7900@skkuw.com)

진유하(글경 08) 동문은 원어민 영어 교육 서비스인 ‘텔라’의 CEO이다. 그의 창업 스토리를 들어봤다.


 
동아리 등 학내 활동이 창업 기반이 돼
‘내 회사’라는 책임감과 도전정신 필요

텔라는 어떤 회사인지 소개해 달라.
텔라는 원어민과의 채팅 영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원어민 강사와 1대1로 소통한다는 점에서 화상 영어와 비슷하지만, 얼굴을 보고 직접 대화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메신저를 통한 채팅 방식을 사용한다는 점이 달라요. 우간다의 원어민 강사가 채팅을 하면서 문장을 하나하나 첨삭해주죠. 언제 어디서든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이 텔라만의 장점이에요.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대학 다닐 때 ‘겟세마네’라는 기독교 동아리를 했었어요. 동아리 선배들 중에 아프리카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저도 동아리 부원들이랑 아프리카로 가서 몇 주 동안 함께 지낸 적이 있어요. 그곳에도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이 안 돼서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고 이 사람들을 고용해서 사업을 꾸려나갈 방법이 없을지 고민하게 됐어요. 마침 우리나라는 영어교육 시장이 크고 저도 영어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영어 교육 사업을 시작하게 됐죠.

취업이 아닌 창업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범위가 넓고 원하는 방향으로 회사를 이끌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어요. 내가 한 일의 영향력이 확실히 드러난다는 점이 창업의 장점인 것 같아요. 물론 그만큼의 책임도 따르지만, 계획한 일이 성공했을 때의 기쁨이 굉장히 커요. 지금 우간다에서 고용한 강사가 10명이 넘어가는데, 이 아이디어를 처음 생각했을 때를 되돌아보면 이만큼이나 이뤄냈다는 게 정말 신기해요.
대학 시절 활동 중 도움이 된 경험이 있나.

‘SEN(Social Enterprise Network)’이라는 동아리 활동이 제가 창업을 시작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어요. SEN은 ‘이윤 추구가 아닌 사회적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한 기업을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탐구 정신으로 뜻이 맞는 동기들이 모여서 만든 동아리예요. 2년 반 동안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경영에 대해 공부하고 실제 기업가들도 만나며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죠. 나중에는 SEN 연합 동아리가 만들어져서 회장직도 맡았어요. 방학 때 1박 2일 동안 같이 워크숍을 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보고 모델 경진 대회도 개최하면서 리더십도 생기고 자신감도 얻었죠.

창업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자질은 무엇인가.
사람마다 특성이나 사업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지어 말할 수는 없어요. 다만 끈기, 의지, 책임감만큼은 강조하고 싶어요. 취업과 달리 창업은 말 그대로 ‘내 회사’를 운영한다는 점에서 책임감이 필수예요. ‘근무시간에만 일하고 그 외에는 쉬어야지’라는 마인드로는 창업자가 되기 힘들죠. 항상 회사 생각을 해야 해요. ‘실패하면 어쩌지? 돈은 어떡하지?’와 같은 생각에 깊이 빠져도 창업에 성공하기 어려워요. 걱정이 지나치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불안감을 심어줄 수 있거든요. 그 외에도 창업의 핵심 기술만큼은 본인이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더불어 업무에 포함되는 다양한 기본 지식을 알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하죠.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면 창업에 도전해 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처럼 특정 대상을 위한 일을 하고 싶거나 사업하고 싶은 아이템이 있거나 또는 창업 자체를 해보고 싶을 수도 있죠. 요즘은 창업자들에게 정말 좋은 시기예요. 정부에서 창업자들을 위해 점점 더 많은 지원을 하는 추세거든요. 대학생이라고 정부나 투자자들이 가리지 않기 때문에 졸업 전에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봐요. 오히려 젊고 열정적이라고 생각해서 대학생 창업자를 찾는 경우도 많죠. 지금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적을 때고, 실패한다 하더라도 다시 도전하거나 취업할 기회도 많아요. 그러니 너무 겁먹지 말고 도전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