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up 창up - 유용준(철학 10) 동문

기자명 황준령 기자 (hwangjr@skkuw.com)

유용준(철학 10) 동문은 기술과 영상을 융합해 건축물 및 공간에 숨을 불어넣는 사업을 하고 있다. 그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유용준 동문 제공

SevenStarS가 어떤 회사인지 소개해 달라.
사용자들에게 공간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주로 VR과 CG, 그리고 영상을 이용해 사람들이 공간을 색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죠. 최근에는 동대문디지털플라자의 외벽에 *프로젝션 매핑을 선보인 적이 있어요. 유명 건축물을 대상으로 한 VR 투어도 만들고 있죠. VR 플랫폼, 미디어 플랫폼, 영상 플랫폼 등 아직 정확하게 칭할 말은 없지만 이런 플랫폼을 구축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저는 틀에 박힌 일을 하고 싶지 않아서 창업을 결심하게 됐어요. 다른 사람이 지시하는 일을 하고, 그 결과를 평가받는 것이 저와는 잘 맞지 않았어요. 그래서 오래전부터 창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특히 스스로 일을 준비하고 처리하면서 조금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창업하기까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여러 번의 실패를 겪었어요. 하지만 각각의 실패가 다 의미 있었어요. 한 번은 논술시험을 치러 우리 학교로 오는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정문에서 차를 팔아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다들 긴장해서 그런지 아무도 사 마시지 않아 그날 차를 석 잔밖에 팔지 못했습니다. 이 일을 겪고 소비자 행동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단 걸 깨달았죠. 또 한 번은 학교 축제에서 단호박 속에 파스타나 리소토를 넣어 요리해 팔기도 했어요. 많이 팔리긴 했지만 원재료 값과 가스 설비를 빌린 비용을 빼니 노력에 비해 수익이 얼마 남지 않았죠. 이때 가격 산정의 중요성뿐만 아니라 원재료 값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됐어요.

일하는 데 있어 어떤 능력이 가장 중요한가.
열심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그냥 열심히 하는 것보다도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성취한 이후까지 내다보는 게 중요하죠. 공부할 때 다음에 내가 무엇을 배워야 할지, 나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파악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처럼요.

일하면서 불안함을 느끼진 않나.
실패할까 봐 항상 무섭죠. 하지만 재미있잖아요. 계속 도전하다 보면 실패를 겪더라도 배우는 게 있어요. 제가 긍정적인 편이어서 실패하더라도 ‘많이 배웠지’라고 생각하면서 극복할 수 있었어요. 앞서 말했듯 목표를 세우고 다음 단계까지 생각하며 일하다 보니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면서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대학 시절 활동 중 도움이 된 경험이 있나.
철학과 수업을 들으면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깨우친 게 큰 도움이 됐어요. 논리학이 업무에도 적용되거든요. 저에게 어떤 일이 주어졌을 때 이 일을 왜 지금 해야 하는지, 이 일이 왜 필요한 건지, 마지막으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지 먼저 사고해 볼 수 있었어요. 그뿐만 아니라 팀 프로젝트나 동아리 활동에서도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창업에 꼭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필요한 건 아니에요. 누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파악하면 성공할 수 있어요. 그리고 일단 뭐든 재밌게 해보면 좋겠어요. 어느 순간 이 일을 해야겠다는 느낌이 오는데 그때 시작을 해야 해요. 첫발을 내딛는 데 주저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도전하는 과정에서 재미있는 일을 많이 경험할 수 있으니 두려워 말고 다양한 일을 시도하길 바라요.

기사 도우미

◇프로젝션 매핑=대상물에 프로젝터로 영상을 투사해 새로운 느낌을 주는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