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친구들과 함께 교실 안에 있는 것만으로 즐겁던 고등학교 시절을 벗어난 우리 앞에는 행복을 위해 헤쳐 나가야 할 숙제들이 한가득 쌓여 있다. 학점, 팀플, 인간관계, 진로 고민 등 다양한 문제들이 우리를 속상하게 만들 것이다. 비교적 좋은 성적으로 입학했는데 정작 학점이 바닥을 칠 수도 있고, 과 활동, 동아리 활동, 대외 활동을 하면서 인간관계 관리를 잘 하는 동기들이 부러워질 때도 있다.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일 때도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에 파묻혀 막막할 때 나는 어렸을 때 즐겨보던 한 애니메이션의 대사들을 떠올리곤 한다.
‘매일 행복할 수는 없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앞서 말한 힘든 숙제들로 인해 우리는 하루하루가 불행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매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마음먹기에 따라 행복할 수도 있는 일들이 여기저기 숨어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우연히 들은 노랫말 가사가 좋아서, 따스한 햇살이 좋아서,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서, 혹은 가끔 수업이 일찍 끝나서 행복할 수 있다. 나는 여러분들이 이러한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이러한 소소한 행복들은 우리의 작은 노력들을 통해 얼마든지 매일 만들어 갈 수 있다. 내가 이러한 작은 행복들을 느끼기 위해 들이는 노력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우선, 버스나 택시 기사님께 인사했는데 웃어주시면 행복해진다. 물론 가끔 우리가 친절하게 인사해도 불쾌하게 인사하시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역지사지로 생각해봤을 때, 그분들은 많은 승객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피곤해지셨을 수 있다. 실제로, 버스기사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신 분들을 보면, 승객에게 굉장히 친절하시다. 승객들에 의해 퉁명해진 기사님, 그리고 그 태도에 냉랭하게 변하는 승객들은 악순환의 길을 걷게 된다. 버스를 타고 내릴 때 먼저 인사하는 습관으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럼 행복한 일이 일어나게 할 기회를 더 많이 만드는 것이니까. 우리 일상의 작은 행복들을 우리가 직접 찾으려고 노력하다보면 남들에게도 기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음으로 나는 친구와 무작정 통화를 하다보면 행복해진다. 나는 신입생 시절이 끝나면서 누군가와 대화하는 시간이 대폭 줄어들었다. 수다를 즐기는 나에게는 큰 불행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가끔씩 중고등학교 친구들, 대학교 친구들과 통화를 하는 습관을 들였다. 엄청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각자의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고 함께했던 추억을 되새겨본다. 단순히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보다 더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곤 한다. 나라는 사람에게 시간을 투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내가 이러한 친구를 가졌다는 사실에 행복해진다.
꽃단장을 하고 건물들을 분주하게 오가는 모습을 보아하니 새 학기가 시작되긴 했나 보다. 겨울 동장군을 물리치는 봄날의 따뜻함처럼 여러분들의 마음에도 따뜻한 행복 한 줄기가 자리 잡기 바란다. 행복한 일은 매일 있으므로.

변준한(글리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