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나의 2017년은 이별로 시작했다. 중학교 친구가 교수가 되기 위해 다시 호주로 유학을 갔고, 고등학교 친구는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파리로 유학을 갔다. 또 대학교 친구 중 하나는 본인의 성장을 위해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모두 자신의 꿈을 위한 이별이었다. 그래서 이별을 하는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그들과 다시 볼 날, 발전된 그들을 기대하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나에 대한 회의감이 생겼다. 외국으로 나가서 산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던 나는 편안하고 안락함에 젖어 꿈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친구들은 외국에서의 새로운 삶을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수많은 정보를 알아보고 자신의 꿈과 맞는지, 인생에 정말 필요한지, 꿈을 향해 나아갈 길인지를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막연하게 하루하루를, 더 먼 미래보다 가까운 앞날만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친구를 한 명씩 보낼 때마다 이별에 대한 아쉬움과 더불어 그들의 도전과 준비가 부러워 더욱 복잡 미묘했다.
이번 방학 때 내가 했던 활동도 준비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활동이었다. 작년 한 해 힘들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많은 좋은 사람들을 얻었던 학회에서 내가 회장이 되었다. 따라서 이번 방학은 내가 좋아하는 이 학회를 어떻게 더욱 발전시키고 좋은 학회로 거듭날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함께 머리를 짜며 보냈다. 또한, 다음 학기를 위해 더 많은 사람이 우리 학회에 지원할 생각을 하도록 준비를 했다. 이러한 과정은 생각보다도 신경 쓸 일이 많았고 여러모로 잡다한 일들도 많았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일이 생겼다. 그러면서도 배우는 것들이 많았다.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페이스북 페이지도 운영하고 포스터나 브로셔도 주문할 줄 알게 되었다. 또한, 카드뉴스도 만들 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가장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것은 생각하는 일들이었다. 보다 성장한 학회로 거듭나고 구성원 모두의 만족을 얻을 수 있도록 구상하고 회의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고 힘든 일이었다. 그리고 준비를 잘 마치고 드디어 개강을 했다. 사실 학회장의 일은 방학, 그리고 학기 초 리크루팅 기간이 전체 일의 80%를 차지한다. 즉, 학기 중에 하는 모든 것이 방학 때 ‘준비’한 것들로 이루어진다. 즉, 사람의 모임인 학회 역시 준비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처럼 나는 방학 기간, 친구들과 학회로부터 준비의 중요성에 대해서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온다. 그러나 준비된 자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라는 말처럼 언제 올지 모를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하는, 준비된 사람이 될 것을 다짐한다.
 

박도원(경영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