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인테리어 전문가 제이쓴

기자명 최소현 기자 (thonya@skkuw.com)

평범한 대학생으로 시작해 유명 인테리어 파워블로거가 되더니 이제는 방송활동까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자취생이라면 한 번 쯤은 들어봤을 그 이름, 바로 제이쓴이다. 그저 재미있기 때문에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했다는 그, 지금은 JTBC 예능 프로그램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에 출연하여 매주 세련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인테리어 계의 일명 ‘금손’으로 불리는 그에게서 셀프 인테리어 초보를 위한 조언을 들어봤다.

셀프 인테리어 전문가 제이쓴
Ⓒ여성조선 제공

셀프 인테리어에 필요한 기본 도구들을 소개해달라.
집에 이미 구비하고 있는 니퍼나 펜치로도 간단한 인테리어 변화는 얼마든지 시도해볼 수 있다. 드릴은 동사무소에서도 1000원 정도에 대여할 수 있는데 지역별로 상이하기 때문에 꼭 미리 전화로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다. 그 외의 도배지나 물풀, 트레이 등의 재료는 동네의 철물점이나 지물포, 도배점 등지에서 구할 수 있다. 목공용 스테이플러라고 볼 수 있는 ‘손타카’도 다이소에서 구매할 수 있고, 캔버스도 근처의 화방에 가면 사이즈별로 다 찾아볼 수 있다. 사실 인테리어 재료들을 구할 수 있는 곳은 굉장히 많은데 다들 못 보고 그냥 지나쳐버린다. 다 관심의 차이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우리 동네에 철물점이 이렇게 많았나’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셀프 인테리어를 처음 시작할 때 인테리어 관련 지식은 어떻게 얻었나.
지금 살고 있는 집이 바로 처음 셀프 인테리어를 시도했던 집이라서 많이 아마추어스럽다. 당시 지방에서 올라와서 서울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철물점 사장님, 도배점 사장님, 조명가게 아저씨 이런 동네 사람들께 커피를 드리면서 이건 어떻게 하는거냐 등을 여쭤봤다. 젊은 친구가 와서 직접 해보려고 하니까 감사하게도 흔쾌히 도와주고 조언을 주셔서 그 조언에 따라 직접 인테리어를 시도해면서 시작했다.

시행착오는 없었나.
처음 도배를 했을 때 도배풀을 잘못 발라서 뜯어진 적이 있었다. 물풀과 물의 비율을 잘 못 맞추는 바람에 일어난 사태였는데 결국 다 뜯어내고 풀을 되게 섞어서 다시 작업했다. 그래도 이제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것이 셀프 인테리어 시장이 커지면서 점점 더 좋은 도구가 나오고 있다. 요새는 가루풀이라고 나온 것이 있는데, 이건 물 몇 미리에 가루 몇 그램 이런 식으로 비율이 다 정해져있기 때문에 적절한 비율의 혼합이 가능하다. 혹은 굳이 벽지에 풀을 사용하지 않아도 이미 접착력이 있는 ‘풀바른 벽지’도 생겼다. 가격도 크게 차이나지 않고 미리 재단도 된 상태로 배송되기 때문에 그대로 붙이기만 하면 된다. 이처럼 쉽고 편리한 방법이 많이 생겼다.

자취생들은 벽에 못 자국을 맘 편히 내기 어렵다. 못질을 하지 않고도 액자를 달거나 커튼을 치는 방법은 없나.
‘꼭꼬핀’이나 ‘3m커맨더테이프’라는 것이 있다. 꼭꼬핀은 벽지나 벽 사이의 얇은 층에 핀을 끼워 넣는 것으로 쉽게 흘러내리지 않는다. 다만 암막커튼처럼 무거운 것은 어렵고 액자 정도는 걸 수 있다. 얇은 쉬폰커튼이나 속커튼의 경우는 3m커맨더테이프로 붙일 수 있다.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꼭 알아둬야 할 주의사항이 있다면.
우선 주인집에 동의를 얻는 게 가장 중요하다. 특히 전세나 월세 같은 경우 세입자들은 원상복구의 의무를 지고 있기 때문에 페인트 사용 가능 여부 등을 계약서 쓸 때 확실하게 정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계약 시 관련 항목을 정해두지 않았다면 구두로 물어보고 허락을 받아야 한다.

셀프 인테리어 초보에게 해주고 싶은 한 마디.
‘셀프 인테리어’라 해서 처음부터 거창하게 시작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시도해나가는 게 좋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방 도배부터 시작하면 그건 노동이다. 그것보다 그냥 드라이플라워를 사서 말린다든지 캔버스에 손타카를 박아 액자를 만든다든지 이런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작은 소품으로 방 분위기를 바꿔보고 그게 괜찮으면 가구 배치도 바꿔보고 페인트 칠도 해보면서 차차 도전해보는 방법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