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진이 김다솜에게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수신 : 김다솜(의상 14)


안녕하세요. 다솜 언니. 언니의 동아리와 학과 이중후배인 현진이에요. 태권도부에서도 의상학과에서도 고마운 사람들이 아주 많지만, 언니만큼 제가 많은 도움을 받은 분도 없는 것 같아요.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데, 언니 덕에 학교생활에 이렇게 잘 적응할 수 있는 것 같아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마침 좋은 기회가 있기에 이렇게 조금이나마 제 마음을 표현해 봅니다.
처음 언니를 새터에서 뵀었는데, 그때 새터를 갔었던 것이 천재일우의 기회였음이 틀림없어요. 친한 동기들이 많이 없어 갈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사실 새터에서 뵀을 때는 어색하고 어려워서 말을 제대로 붙이지도 못했지만, 태권도부라는 좋은 동아리를 소개받았던 기억이 있네요. 그 후로도 어색해서 연락도 못 드리는 제게 먼저 나서서 밥 먹자고 해주시고, 의상학과에 대해서도, 태권도부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후배인 제가 먼저 연락드리고 애교도 많이 부려야 했는데, 제가 처음에 선배를 대하는 게 어려워 잘하지 못했네요. 죄송해요…. 의상학과 수업과 교수님에 대해 모르는 것도, 궁금한 것도 정말 많았는데, 언니 덕에 많은 걸 알 수 있었어요. 또 태권도부 생활 초반에는 엄격한 선배인 언니가 무서워 다가가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언니와 함께하면서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을 맡아 하시고 공명정대하게 일 처리를 하시는 모습에 반하게 됐네요. 항상 감사하고, 본받고 싶어요!
다솜 언니, 대학에 와서 처음 맞는 여름방학이었지만 별다른 일 없이 너무 빨리 흘러가 버렸어요. 그렇지만 방학 동안 태권도 운동을 나오면서 언니와 다른 선배들과 더 친해지고 실력도 많이 는 것 같아 다른 어느 방학보다 보람찼어요. 그리고 방학 동안 언니와 자주 만나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멀게 느꼈던 언니지만 비슷한 점이 참 많았던 것 같아요. 마이너한 만화를 좋아하는 것도, 맵고 짠맛을 좋아하는 경상도 입맛도 신기하리만큼 닮아 금방 가까워졌네요. 제가 사는 고속터미널역까지 와서 밥도 사주시고, 술 마시고 집에 갈 때마다 역까지 바래다주시고, 잘 들어갔는지 꼭꼭 확인해주시고 이 정도면 선배님이 아닌 엄마라고 불러도 될 것 같아요. 아무리 제가 신입생이고 후배라지만 항상 도움만 받고 얻어만 먹으니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전래동화에 나오는 까치처럼 언니에게 은혜를 갚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할게요. 언니께 고마운 점을 다 적기엔 지면이 부족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언니가 해주신 만큼을 해드릴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언니의 자랑스러운 후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언제나 감사드려요!
 

발신 : 조현진(의상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