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 - 디아티스트 매거진 편집장 김혜인 인터뷰

기자명 이성경 기자 (stellask@skkuw.com)

전국민을 예술인으로 만들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택한 방식은 인터뷰다.
‘휴먼즈 오브’가 당신도 주인공이라고 위로한다면 ‘디아티스트’는 당신의 삶이 곧 예술이라고 칭찬한다. 디아티스트 매거진의 편집장 김혜인 씨를 만나고 왔다.

디아티스트 매거진에 대해 소개해달라.
디아티스트 매거진은 작년 10월에 창간한 잡지로 6달에 한 번 나오고 있다. 웹상에선 예술 전반에 대한 뉴스를, 매거진에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디아티스트 매거진은 크게 뉴스섹션과 칼럼섹션과 인터뷰섹션으로 나뉘며 인터뷰섹션인 YOU=ART가 오프라인으로 발간됐다.

‘당신의 삶이 예술이다’라는 슬로건이 인상 깊다. 이 말에 담긴 의미는.
사실 처음엔 ‘대한민국 예술의 대중화’라는 슬로건 하에 각종 분야의 예술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지만 디아티스트 매거진 웹사이트에 글을 올릴 칼럼니스트들을 뽑으면서 계획이 바뀌었다. 플로리스트, 작가, 디자이너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칼럼니스트들의 자기소개서는 한 편의 시였다. 예술가만이 아니라, 이들의 삶도 하나하나가 다 아름다운 예술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계에서 배우는 예술은 사람의 감정이 여러 방법으로 표현되는 과정 및 결과물로 한정되지만, 그냥 아름답고 따뜻한 것들이 예술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서 ‘당신의 삶이 예술이다’라는 모토가 탄생하게 됐다.


‘꿈꾸는 현실주의자’라던가 ‘기타 치는 걸 좋아하지만, 실력은 별로인 남자’ 등 인터뷰이를 수식하는 말이 재미있다. 어떤 사람들이 디아티스트 매거진의 인터뷰이가 되는가.
디아티스트 매거진 속 사람들은 모두 예술인이다. 물론 캐릭터 디자이너나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전문 아티스트도 있다. 하지만 여대생이나 취업준비생 같은 평범한 사람도 우리의 인터뷰이다. 예술인이든 일반인이든 우리는 그 삶에 초점을 맞춰 글을 쓴다. 얼마나 유명하고 잘났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원치 않는다. 예술을 경계 짓는 벽을 허무는 게 우리의 목표다. 예술은 특별한 게 아니라 바로 우리의 삶이고, 그 속에 같이 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인터뷰가 있다면 무엇인가.
애착은 모든 인터뷰에 다 가지만 기억에 남는 인터뷰가 있다. 카카오프렌즈의 디자이너인 호조 씨와의 창간호 첫 인터뷰다. 온 국민이 사랑하는 캐릭터를 만든 분이니까 특별할 것이라고 상상했다. 그런데 막상 만나 보니 동네 오빠나 삼촌처럼 소탈했다.

디아티스트 매거진이 인터뷰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게 있다면.
그림 같은 세상이라 한다면 너무 거창할까. 주 독자층인 20대 초반 학생들에게 요즘 어떠냐고 물어보면 하나같다. “힘들어요.” 멀리서 보면 비슷하지만 가까이 가면 각자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는 다 다르다. 사람의 삶에는 특별함과 보편성이 공존한다. 색다른 경험을 통해서는 자극받고, 역경을 통해서는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라는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늘 인터뷰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사람들은 따뜻하다. 하지만 뉴스에선 살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흉악범들 얘기만 한다. 그래서 우리는 디아티스트 매거진을 통해 세상엔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따뜻한 세상 속에서 따뜻한 예술이 더 커져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