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최가람(심리13)
필자가 듣는 기초인문사회과학 수업과 핵심균형교양 수업은 대부분 70명 정원이다. 이보다 더 인원이 많은 수업은 140명 남짓한 학생이 수강하기도 한다. 그나마 정원이 적은 수업은 영어발표(20명)나 학술적 글쓰기(30명)가 전부이다. 때문에 수업은 거의 대부분 일방적인 강의로 이뤄진다. 교수님께서 설명을 하시면 학생들은 받아 적는 수업 분위기가 지배적인 것이다. 학생 수가 너무 많아 학생 한 명 한 명의 학습에 신경 쓰기엔 시간도, 인력도 부족하다. 때문에 본인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교수님과 학생 사이의 진정한 소통이 형성되기 어렵다.
물론 대학교에서의 일방향적인 수업 분위기는 교수 대 학생 비율이 높은 것 때문이라고만 할 수 없다. 고등학교 때부터 수업 시간에 질문을 하는 것보단 선생님의 말씀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수능시험에 맞춘 교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한다면 대학교에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성균관대학교의 모든 수업이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것 또한 아니다. 학생들 간의 토론이 곧 수업이 되기도 하고,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내는 분위기가 형성된 수업들도 있다.
하지만 소통이 활발한 수업은 일부에 불과하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부터 일방적인 수업 분위기가 굳어졌다고 해서, 대학교에서의 수업 분위기가 역시 그와 같아야 할 이유는 없다. 얼마 전 중앙일보에선 성균관대학교가 국내 종합대학 1위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아울러 성균관대학교는 2020년까지 아시아 Top 10, 세계 Top 50위권의 글로벌 리딩 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Vision 2020’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런 성과와 계획에 대해 학생으로선 동의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수업을 들으며 느끼는 ‘체감 지표’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균관대학교가 진정 글로벌 리딩 대학이 되려면, 학생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다른 지표들보다 우선 교수 대 학생 비율을 낮추려고 노력해야 한다. 해외 우수 대학들은 교수대 학생 비율이 1:8 선에서 형성 되는데 비해 성균관대학교는 그에 3배에 달한다. 교수와 학생이 더욱 활발히 소통하는 수업이 절실하다. 성균관대학교가 학생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수강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