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지 8매. A4 용지로는 절반이 조금 넘는 분량. 신문에 사용하는 베를리너판에서는 한 손바닥으로 충분히 가릴 정도의 크기. 지금 읽고 계신 편집장의 글이 갖는 물성입니다. 이것을 시간으로 치환하면 어떨까요. 재빠르신 분들이라면 1~2분 만에 다 읽으실 수 있으시겠지요.그렇다면 기사는 어떨까요. 이번 학기 성대신문은 호외를 제외한 8개의 호를 발행했습니다. 열여섯 면일 때도 있고 열두 면일 때도 있지만, 확실히 한 권의 책보다 얇은 두께입니다. 8개의 호를 쌓아야 그만한 두께가 될까 말까 하지요. 신문이 갖는 물성입니다. 이것을
수십 년간 지속된 쌀 공급과잉으로 쌀값이 하락해 농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양곡관리법(이하 양곡법)에 따라 초과 공급된 쌀을 매입해 쌀값 하락을 막고자 해왔다. 한편 지난해 양곡법에 따른 정부의 쌀 수매가 기대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양곡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양곡법이 무엇이고 이를 둘러싼 농민과 정부 간의 입장 차이는 어떠한지 알아보자.쌀 공급과잉으로 하락한 농업소득을 지지하는 양곡관리법양곡관리법에 대한 농민과 정부 간 이견 해소 필요20년째 계속되는 쌀 공급과잉과 농업소득 감소2000년 이후 쌀 소비량 감소 폭이 생산량
오래 앉아서 컴퓨터를 쓰다 보면 종종 목이나 허리 통증을 경험하곤 한다. 그럴 때 자세를 확인해 보면 다리를 꼬고 앉았거나 모니터를 향해 허리를 숙인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바르지 않은 자세가 통증의 원인이다. 이에 본지는 바르지 않은 자세가 척추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한다.현대인의 잘못된 자세 습관지속적이면 척추 질환 및 변형으로 이어질 수도잘못된 자세와 척추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국내 척추 질환 및 변형 환자 수가 2012년에 비해 2.7%포인트 상승해 22%가 됐다고 밝혔다. 전체 국민 5명 중 1명이 척추 질
넷플릭스를 실행하면 흘러나오는 소리 ‘두둥’. 넷플릭스를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소리를 듣기만 해도 넷플릭스가 실행됐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청각적으로 관심을 끌 수 있는 소리를 통해 기업의 정체성을 소비자에게 각인하는 마케팅 전략은 이미 우리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단순한 소리만으로 특정 기업 브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강력한 힘인 ‘사운드 마케팅’에 대해 알아보자.연상 효과를 활용한 브랜드 각인 효과효과적 브랜딩을 위해서는 브랜드 이미지와 어울리는 고유의 소리 필요해사운드 마케팅이란 무엇인가최근 브랜드와의 교
소셜네트워크가 발전하며 현대의 소통 방식은 온라인으로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대학생이라면 에브리타임, 직장인이라면 블라인드 등의 익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소통한다. 이렇게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익명 소통 문화는 어떤 양상으로 발전해 왔으며 우리는 앞으로 이를 어떻게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을까?오픈채팅방을 기점으로 다수와의 익명 소통 문화 발전익명의 양가성, 올바른 활용 요구돼익명 소통 문화, 어떻게 발전해 왔나국내 익명 소통 문화는 인터넷 및 모바일 시장의 발전과 그 맥을 함
지난해 12월 8일, 만 나이 사용을 명확히 규정한 민법·행정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른바 ‘만 나이 통일법’이 새롭게 채택된 것이다. 우리나라만의 독자적인 나이 계산법에서 벗어나 국제 통용 기준을 따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국민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만 나이 통일법이 적용되기 시작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이는 과연 적절한 시기의 적합한 변화일까?일부 법령 제외 대부분의 민법·행정법은 만 나이를 기준으로우려와 기대에 상반된 반응 공존해만 나이 통일법이란‘만 나이’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차례상에만 올라가던 약과가 카페의 진열장에 들어가고, MZ세대를 몇 시간 동안 줄 서게 하고 있다. 명절 음식으로만 취급되던 이전과 달리 약과는 ‘약켓팅’을 성공해야 먹을 수 있는 인기 간식이 됐다. 이 열풍은 과연 어디에서 시작됐으며, 식지 않는 약과의 인기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MZ세대가 만들어낸 약과 유행약과, 변화를 거듭하며 인기 끌어약과를 티켓팅하는 시대경기도 의정부에 위치한 ‘장인한과’의 약과는 온라인에서 400팩이 3~5초 만에 매진된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영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번호표 배부가 완료되곤 한다. 소셜
지난 3일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이하 시민위)는 오는 7월 1일 행진 예정이었던 서울퀴어문화축제(이하 SQCF) 퀴어퍼레이드의 서울시청광장(이하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 결정했다. 대신 같은 날 중복으로 서울광장 사용을 신청한 CTS문화재단의 ‘청소년·청년을 위한 회복콘서트(이하 회복콘서트)’ 개최를 승인했다. 이에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측에서 반발이 일며 불허 결정이 화두가 됐다.서울시, 시민 피해 이유로 퀴어문화축제 불허퀴어문화축제, 지속적으로 광장 사용 적합성 논의돼서울시, SQCF의 서울광장 사용을 불
박윤혜(경제 20) 학우는 “봄만 되면 항상 비염이 심해져서 병원을 찾는다. 창문도 잘 열지 못하고 가끔 눈도 충혈돼 항상 집에 안약을 구비하고 있다”며 꽃가루 알레르기의 피해를 전했다. 미국 미시건대 연구팀에 따르면 꽃가루는 기후 변화로 인해 연간 방출량이 4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은 무엇일까? 또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꽃가루가 인체에 들어와 면역계를 자극해 알레르기를 유발꽃가루 노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경로꽃가루는 우리 몸의 외부 물질에
우리나라에서 지난 24일 개봉한 영화 는 배우 캐스팅 과정에서부터 SNS를 뜨겁게 달궜다. 디즈니가 원작과 달리 인어공주 역으로 흑인 배우를 캐스팅했기 때문이다. 흑인 인어공주 캐스팅의 배경부터 그 논란까지, 미국 사회의 화두인 ‘Woke’ 움직임이 숨어 있다.Woke, 미국의 다양한 영역에서 차별 철폐 주장해Anti-woke, 이에 맞서 Woke의 방향성과 정도를 문제 삼아Woke, 편견에 맞서다‘Woke’는 도시에 사는 흑인들이 1960년대부터 사용했던 언어로, 흑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깨어있자는 뜻으로 쓰였다. W
“모두 따라 하세요! 우리는 거지다!” “우리는 거지다!” “우리는 거지다!” 한 채팅을 시작으로 모두가 일제히 자신을 거지라고 외치는 모습은 개그 프로그램 속의 우스꽝스러운 연기가 아니다. 이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거지방’ 속에서 나누는 대화의 일부다. 소비를 극단적으로 절제하기 위해 오픈채팅에 모인 MZ세대의 거지방은 어떤 모습일까.소비를 절제하기 위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모여짠테크 문화와 밈(meme)적 요소가 유행의 원인거지방이란?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의 일종으로 ‘거지방’이라고 불리는 절약방이 유행하
지상파 드라마는 오랫동안 콘텐츠 시장을 대표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에 열린 ‘백상예술대상’ TV 드라마 부문에서 지상파 드라마는 단 하나의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으며, ‘더 글로리’, ‘나의 해방일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ver The Top, 이하 OTT) 및 비지상파 드라마만이 극본, 연출, 작품상을 차지했다. 지상파 드라마의 인기가 줄고 OTT와 비지상파 드라마가 흥행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자.제작비 여건 안정적, 신인의 기회도 풍부해유해 콘텐츠에 대한 논의도 이어져지상파의 몰락M
아이유의 목소리로 부른 박효신의 ‘야생화’, 브루노 마스의 목소리로 부른 뉴진스의 ‘Hype boy’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이유나 브루노 마스가 실제로 부른 노래가 아니라 가상의 목소리로 구현해 낸 딥보이스로 만들어진 노래다. 딥보이스는 무엇이며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것일까?녹음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음성을 합성해내는 딥보이스악용 사례가 증가하는 만큼 대응책도 절실해딥보이스란 무엇일까AI의 핵심 기술인 딥러닝과 ‘페이크 보이스(가짜 음성)’를 합친 신조어인 딥보이스는 음성 △변조△복제△합성 기술이다. 딥보이스는 합성 기술이라는
e스포츠는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됐다. 2021년 개최됐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의 평균 시청자 수는 3,000만 명으로, 같은 해 치러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e스포츠는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며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e스포츠는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주요 산업이다. e스포츠는 우리나라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대중화됐을까?중계방송 및 스타 프로게이머, e스포츠의 대중화 가져와사회 각지의 지원과 투자 이어지고 있어중계방
2주에 걸친 축제가 막을 내렸다. 언제나처럼 올해도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로 교정이 인산인해를 이뤘고, 양 캠퍼스에서 각기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 많은 학우가 수원과 서울을 오가며 행사에 뛰어들었다. 곳곳에서 녹색 옷이나 소품으로 무장한 이들을 찾는 일 역시 어렵지 않았다. 지난 6일, 입하(立夏)와 함께 초여름의 시작을 알렸던 녹음은 우리 학교의 색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뤘다. 개강 후 다소간의 시간이 지나 한결 한적해졌던 캠퍼스에도 다시금 활기가 맴돌았으며, 공연을 보거나 부스에 참여하기 위한 긴 줄에도 학우들은 서로 장난치고 웃으며
지난달 25일, 작은 돼지 한 마리가 화두에 올랐다. 대구 북구 대현동에서 이슬람사원 건축을 둘러싸고 지속되던 갈등 탓이다. 이슬람사원의 건립을 막고자 하는 의사를 드러내는 과정에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교의 교리가 이용된 것이다.이 충격적인 모습은 단지 이번에만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2021년 2월에 공사 중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이후, 대구에 위치한 이슬람사원 건축 부지는 줄곧 법적 공방의 무대였다. 이슬람사원을 건립하고자 하는 신자들과 이를 막고자 하는 주민들 사이의 갈등은 지난해 9월에 이르러 공사를 막지 말라는 대법원
필자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또래 친구들의 주된 대화 주제는 단연 ‘개그콘서트’였다. 일요일 저녁이면 졸린 눈을 비벼가며 텔레비전 앞을 지키고 앉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시절 개그콘서트는 친구들의 대화에 끼고 싶으면 반드시 시청해야 하는 필수 프로그램이었다. 한 주라도 건너뛰는 때에는 월요일 아침에 쏟아지는 친구들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그 시기를 거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웃음이 곧 문화라는 걸 이해할 터다. 이야기를 나눌 소재, 공감대의 형성, 파생되는 요소들에 대한 향유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비슷한 타이밍에 웃음을
더 좋은 글감이 있을 듯해 종일 뉴스를 뒤적였다. 한 학기에 8개의 신문을 펴낸다는 건 필자에게 허락된 지면의 기회도 8번뿐이라는 의미다. 편집장직을 맡으며 필자는 감사하게도 8번이나 글문을 열 수 있게 됐다. 문장 하나하나가 치열하게 쓰여야 하는 지면 위에 개인의 의견을 담는 일은 과분하면서도 애틋하다. 그렇기에 주어지는 기회마다 단 한 번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무엇이 됐든 지금 하려는 말보다 나은 이야기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더 심각하고, 보다 시의성 있고, 훨씬 중요한 말이다. 이 글을 펴내고 싶지 않아 한참을 고민했다.
학과 특성 살린 이색 활동 이뤄져정 부회장 "모든 성균인이 함께 하는 행사 만들겠다"지난달 24일 2023학년도 성균관대학교 입학식(이하 입학식)이 끝난 뒤, 학우들을 태운 버스가 새내기 새로배움터(이하 새터)를 위해 자과캠을 떠났다. 각 단과대에서 준비한 새터는 24일부터 26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됐다. 이번에 진행된 숙박형 새터는 4년 만에 돌아와 많은 학우들의 주목을 받았다. 본지는 새터에 직접 참여한 학우들과 새터를 준비한 기획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4년 만에 돌아온 숙박형 새터새터는 각 단과대에서 준비한 행사로 꾸려졌다.
누군가 답한다. “아니오.” 부정의 대답 앞에 놀라는 사람은 없다. 의문을 표하면 가지각색의 이유가 쏟아진다. 시끄러워서. 철이 없어서. 말을 안 들어서. 공감하는 사람이 반, 그리고 어떤 답을 내놓든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반이다. 사람들은 커피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처럼 아이를 사랑하거나 미워한다. 교복을 입은 앳된 학생들조차 저보다 어린 아이를 싫어하고, 어른들은 더 쉽게 이들을 미워한다. 모르는 아이에게도 관심을 기울여 달라는 간절한 외침은 이제 구닥다리 광고가 된 모양이다. 단순한 무관심을 넘어, 아이를 하나의 기호로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