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하영 기자 (chy7900@skkuw.com)

우리 학교의 기숙사비가 100만 원이 넘는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분할 납부가 아닌 일괄 납부만 허용돼 학우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 학기에 이어 이번 학기도 기숙사에서 살고 있는 조수현(교육 17) 학우는 “100만 원이 훨씬 넘는 기숙사비를 한 번에 내야 해서 불편하다”고 전했다. 이번 학기 기숙사비를 직접 충당하고 있는 전준혁(경영 17) 학우는 “기숙사비를 나눠서 낼 수 있다면 부담도 덜하고 더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15년 7월 교육부는 ‘대학생 기숙사비 납부방식 개선안’ 중 하나로 본인이 신청한 분할 횟수(2~4회)에 따라 분할 납부를 할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 교육부 측은 현재 대학 기숙사비의 한 학기 비용을 등록금 납부 기간인 학기 초에 일괄 납부하고 있어 학생과 가계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기숙사비 분할 납부를 시행하고 있는 대학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교육부 교육시설과의 한 관계자는 “학교마다 운영방식이 천차만별이고 관리 인력이 부족한 곳도 많다”며 “각 대학에 분할 납부를 적용하도록 계속해서 요청 중이나 법적으로 강제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부터 *대학알리미에 대학별로 분할 납부를 실행하고 있는지 여부를 공개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일러스트 | 유은진 기자 qwertys@
기숙사비 일괄 납부로 학우들 부담 가중돼
기숙사 측 “학교·학우 간 공감대 형성 필요”

우리 학교 기숙사 행정실 측은 기숙사비를 분할 납부 받을 경우 미납이나 연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마땅한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숙사 강제 퇴실과 같은 조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개인 사정에 맞춰 기숙사비 납부 기간을 계속 연장할 경우 다른 기숙사생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기숙사 행정실의 한 관계자는 사회적 분위기에 발맞춰 기숙사비 분할 납부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학교와 학우들 간의 대화와 협의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서강대와 순천대에서는 현재 기숙사비 분할 납부를 시행하고 있다. 서강대는 지난 학기부터 벨라르미노 학사의 기숙사비를 2회에 걸쳐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곤자가 국제학사의 경우 6개월 이상 거주하는 학생을 위해 3회 분할까지 허용하고 있다. 서강대 기숙사 발전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분할 납부를 시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순천대는 2015년 2학기부터 기숙사비를 2회에 걸쳐 분할 납부 할 수 있도록 했다. 순천대 기숙사 행정실은 경제적 문제로 인해 기숙사비를 일시불로 내기 어려운 학우들의 문의가 이어져 기숙사비 분할 납부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기숙사 입사 시 제출하는 신청서에 기숙사비 연체나 미납 시 강제 퇴실 또는 1년간 입실 제한과 같은 조항을 명시해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 학교는 직영기숙사인 C,E,G,I,K,M하우스와 임대 원룸인 크라운빌, 영은타운, 빅토리하우스, 이완근관을 운영하고 있다. 직영기숙사의 경우 E하우스 2인실(B형), G하우스 2인실(B형), 그리고 C하우스의 기숙사비가 보증금 5만 원을 포함하여 한 학기 총 134만 800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가장 비싼 E하우스 1인실과 G하우스 1인실은 보증금 5만 원을 포함하여 한 학기 총 241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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