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리 학교 기계공학부 차량시스템연구실 황성호 교수

기자명 이호성 기자 (doevery@skkuw.com)

 

우리 학교에도 자율주행차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 연구팀이 있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미래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에 참여해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자율주행차 연구팀 ‘SAVE’(지도교수 황성호, 문형필)다. 지도교수인 황성호 교수를 만나 우리나라의 자율주행차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들어봤다.

황교수와 개발중인 자율주행차

우리나라의 자율주행차 연구는 어느 정도 수준에 와있나.
미국이나 유럽과 비교했을 때 산업적인 측면에서 많이 늦은 편이다. 현대차가 부분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차량을 상용화시키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완전 자율주행차에 대해서는 선진국과 비교해서 뒤쳐져있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자율주행차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도 상대적으로 미비하다. 올해 초에 운행허가를 받으면 주행 가능한 도로가 몇 군데 생기긴 했지만, 자율주행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가 아직까지 마땅치 않고 자율주행과 관련된 부품을 개발하는 회사도 많지 않다. 사고 시 책임소재 등과 관련된 법령 제정 미비 등 아직 사회 전반적으로 자율주행차 연구에 대한 준비가 선진국에 비해 많이 늦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대학 내 자율주행차 연구는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일단 자율주행차를 구할 수 없어, 일반 차량을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하드웨어를 개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각종 센서와 차량 제어를 위한 컴퓨터를 장착하고, 추가로 △와이어링 △전원관리 △통신과 같은 기술들을 적용하여 정상적으로 자율주행이 되도록 차를 만든다. 자율주행차 관련 연구결과를 적용할 수 있는 차량 제작이 완료되면, 자율주행을 위한 각종 알고리즘을 프로그래밍하는 과정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자율주행차 연구를 위해서는 다양한 전공지식이 필요하며, 대학 내에서 다양한 △교수 △학과 △학생간의 연구 협업이 필수적이다.

연구는 주로 대학 독자적으로 이뤄지는가.
정부나 산업체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연구과제가 있으며, 그와는 별도로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여 산업부와 현대자동차에서 2년마다 개최하는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를 중심으로 연구가 이루어진다. 이번 현대자동차 대회에는 자율주행차를 연구하는 30여개의 대학 연구실 중 12개의 연구팀이 경진대회 참가팀으로 선정됐으며, 올해 예선을 거쳐 내년에 본선 대회를 진행한다. 오는 10월에 진행되는 예선을 통과한 대학은, 현대차에서 지급 한 차량과 센서를 개조하여 내년 본선에 참가한다. 현대차에서는 미래에 자회사에서 일하게 될 인재를 양성하고, 자율주행차 연구에 대한 관심과 사회적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차원에서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연구를 진행하는데 어려운 점은.
우리나라에서 자율주행차를 연구하는데 가장 큰 애로 사항은 시험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자율주행을 연구한다는 것 자체가 연구 초기 단계에서 불안정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마음 놓고 시험할 공간이 없다. 시행 오차를 줄이기 위해 시뮬레이터에 대한 연구가 병행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각종 상황을 경험할 수 있는 도로환경의 구축이 앞으로 원활한 연구를 진행하는데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최근 우리 학교에서는 자율주행차 또는 스마트카에 대한 지원이 다양한 측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내년 1학기부터는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스마트카 트랙이 교과과정으로 신설될 예정이다. △기계공학 △소프트웨어 △전자전기 등 자율주행차를 연구하는데 필수적인 영역들의 과목이 다수 포함되어 미래의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양성해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학생들은 연계전공처럼 트랙에 맞는 특정 과목들을 이수하면 인증서를 부여받게 된다.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보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