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하영 기자 (melon0706@skkuw.com)

교환학생의 학점 인정 제도의 규정 미비와 안내 부족으로 학우들이 피해를 보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일부 학우들은 장학금 지급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장학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모자란 학점을 채우기 위해 계절학기 혹은 추가 학기를 다녀야 하는 실정이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 과거 기획 보도를 통해 구체적인 교환학생 학점 인정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으나 해당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다. (제1522호 ‘교환학생 학점 인정, 어느 장단에?’ 참조)   

교환학생을 다녀오고 나서 학점 인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각종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국가 장학금과 교내 장학금은 직전 학기 이수학점이 과락 없이 12학점 이상이어야 하고, 최종 직전 학기는 9학점 이상을 충족시켜야 지급받을 수 있다. 사회과학대에 재학 중인 한 학우는 “교환학생을 다녀온 후 일부 학점이 인정되지 않아 문행 장학금을 받지 못했다”며 “학교가 학우들을 배려하지 않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졸업요건으로 요구되는 이수학점을 충족하지 못해 추가학기를 등록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한 문과대 소속 학우는 “계절 학기를 듣는 것을 각오하고 교환학생을 가기로 결정했다”며 교환학생의 학점 인정이 어려운 현실을 드러냈다.  

 우리 학교는 학칙 제5장 2항의 ‘국내외 타 대학 취득학점 인정규정’을 통해 전반적인 학점인정과 관련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제9조에 ‘학점 인정에 관한 세부사항은 각 학과장의 자율에 맡긴다’고 명시돼 있지만, 몇몇 학과에 이에 대한 정확한 내규가 없어 혼란을 빚고 있다. 경제대학의 한 학우는 학교 홈페이지 내 교환학생 수학 보고서 게시판에 “학점 인정 시스템들이 통합되어 있지 않고 학과마다 상이하게 처리하는 것은 불공정한 처사인 것 같다”는 글을 게재했다. 학교 측은 학과마다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규정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입장이다.

각 학과 별로 상이한 학점 인정 기준이 잘 안내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학점인정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는 합격자 오리엔테이션에서 합격생을 대상으로만 전달된다. 교환학생 설명회에서는 학점 인정에 대한 설명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 국제교류팀(팀장 박병주) 이충일 주임은 “아직 합격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학우들에게까지 전달할 필요는 없다고 보았다”고 해명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학우는 “많은 학생이 학점이 부족해 추가학기나 계절 학기를 들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까 봐 교환학생으로 가기 부담스러워 한다”고 밝히며 “이에 대한 정보를 교환학생을 준비할 때 미리 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사전안내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주임은 “현재 팀 내부에서도 학점 인정 제도 관련 지침을 좀 더 명확히 할 필요를 느껴 설문조사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부족한 안내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합격자 오리엔테이션에서뿐만 아니라 합격자 개인 이메일을 통해서도 안내할 계획”이라고 했다. 덧붙여 “학생들도 자신이 교환학생으로 가게 될 국외대학에 대해 정보를 얻고 미리 해당 학과장에게 문의하는 등 개인적인 노력을 해달라”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