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여경 기자 (ssungvely@skkuw.com)

변 학우가 셀프 인테리어한 카페 '도밍고 팩토리'
Ⓒ변성혁 학우 제공

스물여섯이라는 늦은 나이에 자취를 시작한 변성혁(한문 10)학우는 ‘아늑함’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꾸민 자취방으로 <대학내일> 인터뷰까지 한 경험이 있다. 재미도 있고 자기만족도 느낄 수 있기에 셀프 인테리어가 좋다는 그는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지난 3월 창업한 카페 ‘도밍고팩토리’에서도 그 실력을 뽐냈다.

카페의 컨셉은 ‘밝음과 자연주의’이다. 전체적으로 가구와 벽지를 화이트톤으로 맞췄지만, 단조로운 경향을 피하기 위해서 한쪽 벽면은 올해의 컬러인 파스텔 핑크와 블루로 칠했다. 잔디, 작은 화분, 테이블마다 놓인 꽃들은 싱그러운 자연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일요일을 뜻하는 스페인어 ‘도밍고’에서 이름을 따온 ‘도밍고 팩토리’는 일요일과 같이 편안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내자는 취지에 맞게 화사하고 자연 친화적으로 꾸며졌다.

내부 철거, 유리 설치와 같이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영역을 제외하고는 모든 인테리어가 업자를 거치지 않고 셀프로 진행됐다. 가구 구매와 배치, 바 테이블 설치, 입구 문 설치, 페인팅, 그리고 작은 소품들까지 그의 손길이 닿았다. 특히 페인팅 작업은 친구들과 함께했기에 더욱 각별한 추억이 됐다. 꽃이나 조명, 컵 같은 소품에서도 그의 정성과 노력이 깃들어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꽃시장에 가서 싱싱한 꽃을 사 오고, 조명을 구매할 때도 을지로 조명시장에 가는 수고를 마다치 않는다. 팩토리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비커 모양의 컵은 카페의 특색을 잘 보여주고 있다. 현재 사용하는 컵은 인터넷 소품샵에서 구매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카페를 통해 이러한 인테리어 소품들을 직접 만들어서 팔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머무르는 공간은 편안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집과 카페를 꾸며가는 그는 셀프인테리어를 통해 내적으로는 자기만족을 느끼고 외적으로는 친구 관계도 좋아졌다고 한다. 꾸민다는 것은 깔끔하게 하는 것이 전제되어 있기 마련이다. 공간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으니 자기 자신도 진정되고 개운해지는 기분을 느낀다는 그. 자신이 정성 들여 꾸민 만큼 그 공간을 친구들과 공유하여 시간을 보내면서 친구 관계도 돈독해질 수 있었다.

처음부터 스스로 진행한 인테리어이기에 공간에 변화를 줄 때도 전문가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표현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그. 페인팅 무늬나 색깔, 다양한 소품들을 바꾸어 나가면서 인테리어를 꾸준히 변화시켜 나가고 싶다는 그의 계획에서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