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획동아리 SKKiP 방승우(경제 11) 학우

기자명 성여경 기자 (ssungvely@skkuw.com)

Ⓒ방승우 학우 제공

DJ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때 리듬 게임 ‘오투 잼’을 즐겨하다가 ‘하우스’라는 음악 장르를 처음 접했다. 하우스는 클럽이라는 공간을 뜻하는데, 일렉트로닉 댄스음악의 한 종류이다. 하우스 음악에 빠져서 디제잉을 배워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그래서 우리학교 문화기획 동아리인 SKKiP의 DJ 부서에 들어왔다.

현재 동아리 내에서 DJ로서 어떤 활동을 하는가.
축제나 자체 기획한 개강·종강파티에서 직접 디제잉을 한다. 저번 학기 종강파티 때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디제잉을 했는데 주변의 반응이 좋았다. 이번에는 DJ 팀장을 맡아 다가오는 금잔디 개방 문화제에서도 DJ 공연을 진행한다.

클럽 파티나 축제에서 디제잉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설명해 달라.
가장 기본이 디깅(Digging). 음악을 파서 찾는다는 의미이다. 1단계 음악 선곡이 끝나면 2단계에서는 음악의 조성을 활용해 순서를 짠다. 조성을 맞추면 곡이 넘어갈 때 자연스러운 흐름이 나온다. 마지막에는 ‘레코드박스’라는 프로그램으로 BPM(Beats Per Minute. 음악의 속도를 숫자로 표시한 것)을 맞춘다.

DJ 활동 시 필요한 장비나 자질이 따로 있나.
DJ 기계와 스피커 장비를 구매하면 좋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다. 속도, 음향 조절, 다양한 효과 등을 적용할 수 있는 DJ 기계를 능숙하게 다루면 좋다. 하지만 장비나 테크닉보다 중요한 것은 음악을 좋아하고 많이 아는 것이다. 또 음악적 지식은 부족해도 분위기나 박자를 맞추는 음악적 감이 있다면 좋은 DJ가 될 수 있다.

DJ 활동이 갖는 매력은 무엇인가.
아직 한국에서는 DJ 활동이 활성화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고독하지만 유니크한 매력’이 있다. 기타나 다른 악기들은 대중화되어있고 다루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함께 배우고 연습하는 커뮤니티가 많은 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디제잉은 혼자 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외롭기도 하지만 독특하고 창의적인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는 매력이 있다.

DJ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어떤 것 같나. 만약 부정적이라면 그걸 개선하는 방안이 있나.
남자 DJ에게는 ‘놀 거 같다. 여자가 많을 것 같다’는 부정적 인식이 많다. 주로 밤에 클럽에서 활동하다 보니 퇴폐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성급한 일반화를 하면 안 된다. 클럽음악을 그 자체로 보지 않고 다른 수단이나 도구로 바라보는 인식이 많다.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려면 먼저 순수하게 음악부터 바라봐야 한다.

대학생 DJ이기에 느끼는 한계점이 있나.
배울 때도, 장비를 살 때도 돈이 많이 든다. 디제잉을 배우기 위해 홍대의 한 클럽 DJ에게 찾아갔다가 레슨비가 부족해서 나온 적도 있다. 클럽에서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일을 하고, 디제잉을 조금씩 배워가는 견습 DJ들도 있다. 견습 DJ를 하면 페이도 제대로 못 받고 처우도 좋지 않으며 대학생으로서 시간적 제약도 크다. 대학생 DJ들이 설 무대가 많이 없다는 점도 아쉽다.

앞으로의 목표는.
계속 즐겁게 DJ 활동을 하고 싶다. 좀 더 욕심을 낸다면 직접 작곡까지 해서 내 음악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좋아하는 음악을 방에서 혼자 듣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호흡하는 그 느낌이 좋다. 빨리 실력을 향상시켜 더 큰 무대에 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