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소연 (ery347@skkuw.com)

오늘날의 스마트농업과 자연농업이 있기까지 국내농업은 많은 발전을 거쳐 왔다. 1960년대와 70년대는 ‘녹색혁명기’로, 국가차원에서 식량작물의 개발과 보급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이후 80년대부터는 사시사철 작물을 생육할 수 있는 비닐하우스가 개발되어 ‘백색혁명기’가 도래했다. ‘백색혁명’은 ‘품질혁명’으로 이어져, 90년대에는 세계적 수준의 품종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품질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현재는 ‘품질혁명’을 넘어 ‘가치혁명’을 이룩하고자 농업에 △IT(정보통신) △BT(생명공학) △CT(문화관광)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농업은 단순한 생산 기능을 넘어 다양한 기능을 가진 종합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농업과 자연농업의 미래
농업 전반에 불어온 변화의 바람과 더불어 스마트농업과 자연농업도 미래를 위한 변화의 발돋움을 하고 있다. 스마트농업에는 △빌딩농장 △로봇원격제어 △수경재배 등의 기술이 발전해 활용될 예정이다. 빌딩농장은 최첨단 ICT기술이 적용된 높은 건물에서 각 층마다 다양한 작물을 생산하는 미래형 스마트농업이다. 스마트온실이 층이 나누어진 빌딩형태로 지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도시에서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로봇원격제어는 로봇을 이용해 파종부터 수확까지 작물의 생산과정을 자동화하여 노동력을 절감하는 기술이다. 수경재배는 흙 대신 양액을 공급하는 것으로, 토양오염을 막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자연농업의 경우 풋거름 작물과 천적 곤충을 이용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농작물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풋거름작물은 식물의 줄기나 잎에 비료성분이 풍부해 토양의 거름으로 사용될 수 있다. 보리나 호밀처럼 보편적으로 알려진 풋거름 작물 뿐 아니라 황화초·수레국화 등 관상용으로도 쓰일 수 있는 품종들이 풋거름작물로서 활용되기 시작했다. 천적 곤충을 이용하는 방법 또한 점차 활발해지는 추세다. 작물을 생육할 때 천적인 곤충을 도입해 해충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농약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비용이 비싸고 정부 보조금이 축소된 탓에 활발하게 시행되지 않았지만 최근 ‘천적 활용 곤충센터’가 설립되는 등 활성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향후 국내농업의 변화방향은?
정부는 현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하여 ICT기술을 결합한 스마트팜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스마트농업이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주목받으면서 앞으로도 스마트농업 기술의 개발이 확산될 전망이다. 물론 국내 농산업의 변화가 스마트농업으로의 전향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기후변화와 에너지 고갈이 예상되면서 농업분야에서도 에너지 절감 기술의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지열히트펌프 △화력발전소 폐열 △가축 분뇨를 활용한 기술이 대표적이다. 지열을 히트펌프로 승온시켜 사용하는 지열히트펌프는 화석연료를 소비할 때에 비해 CO₂ 저감효과가 있다. 화력발전소의 폐열과 가축 분뇨를 활용하는 기술은 기존 유류난방 대비 에너지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의 농업변화에 있어 또 하나의 흐름은 농업과 생명공학의 결합이다. 농업생명공학의 산물은 한 생물체의 유전자를 다른 유전체에 옮겨 형질을 변형시키는 GM(유전자변형) 식품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GM식품은 도입 이후 인체와 환경 위험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미래의 농업생명공학은 이러한 논란을 극복하고 안전성을 확보하고자 하며, GM산업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로도 진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가령 농축산자원을 활용해 바이오 장기 및 신약을 생산하는 기술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누에고치를 이용해 인공 고막이나 인공뼈 지지체가 생산되어 시술 시 사용되고 있다. 이 밖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유전체의 정보를 해독하는 등 그 활용 방안은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