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지형 기자 (omi0511@skkuw.com)
 
지난달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추모 물결이 우리 학교를 포함한 대학가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우리 학교는 전 국민적 추모 분위기 조성에 동참하기 위해 5월로 예정됐던 1학기 대동제를 취소했다. 자과캠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는 지난달 21일 임시 중운을 소집해 논의한 끝에 별도의 표결 없이 1학기 대동제를 취소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인사캠 역시 지난달 28일 열린 중운에서 축제 진행 여부 안건을 상정했으며 △찬성 1표 △반대 8표 △기권 3표로 대동제를 취소하기로 의결했다. 이현재(통계06)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사회적인 애도 분위기 속에서 축제 중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학교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결정 배경을 전했다. 
이와 같은 결정에 따라 자과캠은 위약금 없이 축제 기획사와 협의를 마무리한 상태며 인사캠의 경우 아직 기획사와 논의가 진행 중이다. 또한 대동제가 취소됨에 따라 가을에 있을 건학기념제(이하 건기제)의 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 캠 총학생회장은 이번 대동제가 취소된 만큼 건기제의 규모를 키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예산 활용 방안과 핵심 공약인 ‘슈퍼스타 SKK’의 이행 여부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인사캠 표결에서 축제 진행에 찬성한 정소희(철학11) 문과대 학생회장은 중운 개회 전 ‘확대운영위원회에서 다른 자치단위의 대표들과 함께 축제 진행 여부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는 입장을 중운 위원들에게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확운이 오는 8일로 연기돼 해당 논의가 어려워졌다. 이에 정 회장은 중운에서의 표결 전 “신중하게 행동하는 것이 옳다”면서도 “축제를 통해서 보다 적극적인 애도의 의미를 남길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중운에서의 표결로 취소가 결정된 후 문과대는 의결 결과를 존중하되 과별로 대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의견을 인사캠 총학생회에 제출했다. 덧붙여 기존 축제 예산을 단위별로 지원해 주는 것이 옳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축제 관련 논의 외에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여러 움직임이 학내에서 일고 있다. 인사캠 학우들은 금잔디 옆 나무계단에, 자과캠 학우들은 쪽문에 노란 리본을 걸며 저마다 추모의 뜻을 표하고 있다. 총학생회 주관으로 한때 모금 운동도 전개됐으나 더 이상의 성금을 전달받고 싶지 않다는 유가족들의 입장에 따라 모금이 중단돼 환불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 시내의 다른 대학 역시 사고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달 20일 총학생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축제 취소를 결정했으며 연세대의 경우 ‘추모의 시기이므로 대동(大同)의 본래 의미를 잘 살리도록 축제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게재하며 축제가 연기됨을 알렸다. △경희대 △동국대 △이화여대 등도 축제를 2학기로 잠정 연기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분향소가 마련됐다. 특히 국민대와 동국대는 각각 안산 단원고 인솔교사였던 故남윤철 교사와 故최혜정 교사의 모교인 만큼 동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많은 학우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동국대 총학생회의 한 관계자는 “사범대 학생회의 주도로 고인의 분향소가 마련됐다”며 “현수막과 대자보 등을 통해 많은 학우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